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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광고의 관계 : SNS·유튜브 광고 현명한 소비를 망치는 지름길

장경미 | 기사입력 2021/11/22 [19:15]

소비와 광고의 관계 : SNS·유튜브 광고 현명한 소비를 망치는 지름길

장경미 | 입력 : 2021/11/22 [19:15]

 

- 기사 요약 -

1. 광고는 각종 콘텐츠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 우리의 소비 습관 역시 그에 발맞춰 불필요한 것들을 과도하게 사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3. 당연하게 여기던 광고와 소비의 연결고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unsplash

 

원하는 영상을 바로 보려면 돈을 내거나 광고를 봐야 하는 우리의 디지털 세계는 과연 이전보다 더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잉 정보 속에 우리에겐 정말 더 많은 선택권이 생긴 걸까? 누구든 협찬을 받아 광고를 하는 환경 속에서 완벽하게 솔직한 게 정말 가능할까. 쏟아지는 협찬들 앞에 가치관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텔레비전 속 일방적인 기업의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는 소비 방식은 이미 유물이 됐다. 각종 SNS 플랫폼을 통해 유명한 연예인부터 인플루언서까지 많은 사람이 광고를 게재하고 협찬받고 공구를 진행한다. '직접 써봤는데 정말 괜찮다'라는 소개와 함께 흔치 않은 세일 기회임을 강조하는 글들이 즐비하다. 누가 생산자이고, 판매자이며 ,마케터인지 경계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 됐다.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혹해서 그 물건을 주문하는 나를 발견할 뿐이다. 

 

믿고 구매했던 '내돈내산'의 뒷광고 논란 이후 솔직하지만 자연스러운 협찬은 유튜버, 인플루언서, 연예인, 제작자, 기업의 마케터 모두에게 고민을 안겼다. 알면서도 넘어가거나 속아서 믿고 구매한 영업의 과정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결국 '광고' 혹은 '협찬'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시하며 '협찬이지만 이거 정말 다르다, 괜찮다, 평소에 좋아했었는데 협찬받게 되었다.'라는 식의 한 발짝 물러선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광고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콘텐츠들이 기업들의 제작지원을 통해 만들어지고 플랫폼은 수익을 공평하게 공유하지 않으니 많은 크리에이터은 주 수익원을 광고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광고의 성과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상징이 되었다는 것이 아쉽다. 광고의 위력이 너무 거세진 것은 아닐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이 수많은 광고로 인해 너무 많은 물건이 불필요하게 생산되고, 쉽게 사고 버리는 문화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모두가 이런 식의 소비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꼭 필요한 물건을 신중하게 구매하는 절제된 소비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기분에 따라 예쁜 쓰레기를 수집했다가 싫증 나면 버리는 식이고, 남을 따라 사는 것을 취향이라고 착각하는 소비가 만연하다.

 

이런 소비가 습관화된 사람에게 환경을 위해 덜 사고 덜 버리자는 말이 과연 통하기는 할까? 이미 영상의 맛을 알아버린 어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의 관성은 너무나 과소비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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