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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광고의 관계 : 남에게 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감정

이효리 상업광고 X, 임수정 채식 시작, 공효진 커피차 중단...

장경미 | 기사입력 2021/11/24 [15:10]

소비와 광고의 관계 : 남에게 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감정

이효리 상업광고 X, 임수정 채식 시작, 공효진 커피차 중단...

장경미 | 입력 : 2021/11/24 [15:10]

 

▲ KBS2 '오늘부터 무해하게' 캡처  ©

 

- 기사 요약 -

1. 가치관에 따라 광고를 선택하는 용기 있는 행보에 주목하자.

2. 촬영장에 응원차 보내주는 커피차를 중단한 공효진의 선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3. 환경을 생각하는 톤과 매너로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새롭게 만들어보자.

 


 

 

광고와 협찬의 홍수 속에서 용기 있는 선택은 더 빛난다. 크고 작은 경제적 이익 앞에 가치관을 지킨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완판은 물론 광고하는 모든 브랜드를 업계 1위로 올려놓았던 이효리는 좀 더 솔직하고 싶어서, 가치관에 의해 상업 광고를 그만두었다. 여전히 많은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 배우 임수정 역시 채식을 시작하고 동물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7년 동안 해왔던 화장품 모델을 그만두었다.

 

최근 KBS 2TV 환경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은 촬영장에서 동료들끼리 응원차 보내주는 커피차를 중단한 지 1~2년 됐다고 밝혔다. 거절하기 어렵고 고마운 마음에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것이 마음에 스트레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연예인들이 커피차나 스낵차를 주고받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훈훈하게 바라보고 홍보가 되기도 하지만, 환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회용품 사용을 증폭시키는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될 뿐이다.

 

마음과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빈손으로 가기 뭐 해서, 남들 눈치가 보이는 등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불필요한 소비를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누군가에게 보답을 위한 또 하나의 소비를 촉진시킨다. 의미 없이 주고받는 마음들의 틈새를 기업들은 잘도 파고들어 다양한 패키지로 채운다. 커피차라는 것도 처음엔 아주 요긴한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가볍게 즐길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을 뿐이다. 이미 너무 많이 샀고 버렸고 그로 인해 지구는 너무 많이 더럽혀졌다. 소비 과정의 매 순간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껏 지속해온 소비 습관들을 이제는 그만두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물건을 기획하는 사람, 파는 사람, 더 잘 팔리도록 유도하는 사람, 협찬받는 사람, 구매하는 사람,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톤 앤 매너'는 바로 환경에 대한 고민이다. 아직 이런 톤과 매너가 생기지 않은 이유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미처 환경까지 생각을 못 하는 탓도 크다. 물건을 사고팔 때 플라스틱과 비닐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포장일 뿐이니까. 잠시 생각했더라도 개인이 당장 바꿀 수 없고 시스템을 바꿀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결론짓고 금세 잊는다.

 

협찬받은 물건을 홍보하는데 열심일 때 농담처럼 '자본주의의 노예'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정말 그 말은 농담이 아니다. 돈이 최고의 가치인 시대에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가치관에 의해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이 마치 돈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포기하는 것과 돈을 최고의 가치로 두지 않는 것은 다르다.

 

우리에겐 그동안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던 소비와 광고의 연결고리를 끊고 좀 더 혁신적인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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