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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실험, 46년만의 노벨상 수상

최문정 | 기사입력 2021/11/26 [19:01]

지구온난화 실험, 46년만의 노벨상 수상

최문정 | 입력 : 2021/11/26 [19:01]

 

-간단 요약-

1.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일본계 미국인 마나베 슈쿠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클라우스 하셀만 박사, 이탈리아 사피엔차대 조르조 파리시 교수가 수상했다.

2.. 노벨 물리학상 최초로 지구과학 분야의 수상이며, 기후 변화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한다. 

3. 기후과학에 대한 끊임없는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과 정책적 실행이 필요할 때다. 

 

 


 

 

 

©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일본계 미국인 마나베 슈쿠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클라우스 하셀만 박사, 이탈리아 사피엔차대 조르조 파리시 교수가 수상했다. 노벨 물리학상 최초로 지구과학 분야의 수상자 탄생이라 그 의미가 남다를 뿐만 아니라, 이들의 수상은 2021년인 지금 기후 변화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한다. 

 

지금은 지구온난화가 일상적인 위기가 되었지만, 온난화를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60~1970년대만 해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는 지구 온난화의 가능성과 위험을 언급한 연구와 신문기사들이 간간히 등장했지만, 이것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슈쿠로 마나베 교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얼만큼 지구 표면 온도가 올라가는지 보여주는 기후모델을 1967년 발표했고, 이어 1975년 초 미국 기상학회지에 기념비적인 논문을 출판했다. 대기 대순환 모형을 이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에서 600ppm으로 증가했을 때(현재414ppm)를 추정한 지구 온난화 시뮬레이션에 대한 논문이었다. 3차원 기후 모형을 이용한 최초의 지구온난화 실험이었고, 이 논문은 지금까지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하셀만 교수는 마나베 교수가 만든 기후모델을 토대로 수시로 변하는 날씨와 기후를 연결해 날씨의 변덕스러움에도 기후모델을 신뢰할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더해 자연과 인간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구분할 방법론을 개발해 대기온도 상승이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그리고 이탈리아 물리학자 조르조 파리시 교수는 이른바 스핀 글라스의 연구 등으로 무질서와 변동의 상호작용을 발견하는 등 복잡계 물리학에서 중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실험은 놀랍게도 지난 50년간 지구상에서 일어난 기후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고, 현재의 첨단 기후모델과 비교해도 세부 수치만 차이날 뿐 개념이나 원리는 손댈게 없을 정도로 정교해 기후변화 연구의 근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기후 모형은 1980년대 수퍼컴퓨터가 보급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그 덕에 각국에서는 고해상도 기후 모형을 개발해 기후 위기 관리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기후과학의 끊임없는 발전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2015년 파리 기후협의로 이어졌다. 2018년 IPCC의 '1.5도 특별보고서'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시행하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첬다. 2050 탄소중립 실현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를 위한 대전환이 절실하다. 기후과학에 대한 끊임없는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과 정책적 실행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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