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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인센티브는 정말 필요할까? #2

장경미 | 기사입력 2021/12/02 [15:15]

친환경 인센티브는 정말 필요할까? #2

장경미 | 입력 : 2021/12/02 [15:15]

 

  © unsplash

 

기사 요약

1. 환경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게 되면서 소비 성향과 구매 브랜드가 달라졌다.

2. 마트나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제로웨이스트 숍과 친환경 브랜드, 펀딩이 주요 구매처가 된다.

3. 지원은 환경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 친환경 브랜드에게로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되면서 나의 소비 성향은 달라졌다. 불필요한 물건을 새로 들이지 않고 그 대신 생활용품을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설거지 비누와 샴푸바, 소창 손수건, 비건 화장품 등 모두 제조 과정에서부터 환경에 해를 덜 끼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들을 선택했다.

 

모두 기존에 쇼핑을 하던 대형마트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품목들이었다. 제로웨이스트숍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따로 주문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모두 환경을 중심에 놓고 출발한 브랜드들이었다. 패키지 하나도 환경을 위해 크기를 줄이거나 생분해되는 재료를 사용하고 다 쓴 용기를 기업이 직접 수거한다. 배송 시에도 친환경 완충재와 종이테이프를 사용하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행보를 보인다.

 

또 하나 새로운 구매 성향이 생겼는데,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다. 개인 혹은 작은 기업이 시도하는 친환경 제품들은 비용의 한계를 위해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에 선구매하는 방식의 펀딩을 많이 이용한다. 내가 펀딩을 통해 구매를 하게 된 건 오직 펀딩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건 쿠키를 패키지까지 고려해서 배송해 주는 곳이 큰 기업 중에는 단 한 곳도 없었고, 마트에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가루 두유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경제적 수익은 누구에게나 생존 문제다. 하지만 환경을 향한 고민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보들이고 소비자들은 이제 진정성과 마케팅을 아주 잘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원은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까. 기존의 환경파괴를 지속하면서 친환경을 또 하나의 마켓으로만 바라보는 기업에게로 향해야 할까. 생산자, 소비자, 환경에 모두 건강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은 기업들에게로 향해야 할까.

 

탄소중립을 규제로만 바라보지 말고 신사업의 기회와 차별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긍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시선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에 자본주의가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던 방식이 환경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까. 지구를 보호하는 경제적 성장이 가능할지 우리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일본의 경제학자 '사이토 고헤이'는 그의 저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를 통해 이야기했다.

 

"전기자동차도 에코백도 잠시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 근본 원인은, 바로 자본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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