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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비극

옷 폐기물이 쌓여 만든 거대한 '쓰레기산'

최문정 | 기사입력 2021/12/03 [08:20]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비극

옷 폐기물이 쌓여 만든 거대한 '쓰레기산'

최문정 | 입력 : 2021/12/03 [08:20]

  © AFP 통신

  

간단 요약

1.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각국에서 버려진 옷 폐기물이 쌓여 거대한 '쓰레기산'을 이루는 광경이 포착되었다. 

2.화학 처리된 의류는 분해되기 까지 2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버려진 타이어나 플라스틱만큼 독성이 강해 사막 내 환경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 

3.화려한 패스트 패션이 더 이상의 비극을 만들지 않도록 잘못된 소비습관과 생산방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인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각국에서 버려진 옷 폐기물이 쌓여 거대한 '쓰레기산'을 이루는 광경이 포착되었다. 사막 위에는 스웨터부터 티셔츠, 청바지 등 각종 의류산업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 옷들은 중국이나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뒤 유럽이나 아시아, 미국 등을 거쳐 칠레로 들어온 중고 및 재고 의류이다. 

 

칠레는 중고 의류의 허브로 매년 칠레 북부 이키케 항구에는 약 5만 9천 톤에 이르는 의류 폐기물이 들어온다. 이 중 약 2만 톤은 중고 의류 상인에게 되팔리거나 다른 중남미 국가로 반출되고, 남은 의류 3만 9천 톤은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진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이 패스트패션 산업 폐기물 매립지가 된 것이다. 

 

문제는 이 옷들이 생분해되지 않을뿐더러 화학처리가 돼 있는 탓에 사립 매립지에는 매립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려진 옷들은 계속 사막 모래 위에 쌓여만 간다. 이대로 옷 폐기물이 사막에 쌓이면 대기나 지하수가 오염될 위험이 있다. 화학 처리된 의류는 분해되기까지 2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버려진 타이어나 플라스틱만큼 독성이 강해 사막 내 환경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 

 

  © AFP 통신

 

이에 인근 주민들이 옷더미를 뒤져 쓸만한 옷을 입거나 내다 팔기도 한다. 버려진 옷을 재활용해 건설용 단열재나 가방, 공책, 실 등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다. 의류 폐기물로 판넬 단열재를 생산하는 기업 EcoFibra 설립자 프랭클린 제페다는 "우리는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을 멈추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옷이 그대로 사막에 쌓여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억 개의 의류가 만들어지고 있다. 20년 전보다 생산량이 400% 증가했다. 이 중 1/3은 매립지로 가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너무 많은 옷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패스트 패션을 즐기는 동안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아타카마 사막은 오랜 가뭄 뒤 비가 오면 꽃이 한꺼번에 개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지다. 그런 아타카마 사막에 펼쳐진 의류 폐기물을 보니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화려한 패스트 패션이 더 이상의 비극을 초래하지 않도록 잘못된 소비습관과 생산방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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