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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새의 이혼율 상승이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크리스 조던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2018)

이현수 | 기사입력 2021/12/04 [18:01]

알바트로스 새의 이혼율 상승이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크리스 조던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2018)

이현수 | 입력 : 2021/12/04 [18:01]

 

▲ 크리스 조던은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 서식 중인 새들의 삶을 8년간 추적한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2018)를 무료로 공개했다. 바다에서 구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생각한 어미가 새끼에게 게워 먹이는 장면을 동영상 캡처를 했다.[사진 크리스 조던] ©이현수

 

간단요약

1.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Albatross)’(2018)의 플라스틱 먹는 새를 본 적이 있는가?

2. 알바트로스 새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고, 이는 지구 온도 상승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 바닷새들에게, 따뜻한 물은 더 적은 물고기, 더 적은 먹이, 그리고 더 가혹한 환경을 의미한다. 더 적은 수의 새끼들이 살아남는다. 새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사냥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내몰린다. 

 


 

플라스틱을 먹이는 알바트로스 새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환경문제를 논할 때 꽤 많이 인용되는 사진으로, 처음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가슴 아파한다.

 

법조인이던 미국의 크리스 조던(Chris Jordan·56)은 10년간의 변호사 생활을 2003년 그만두고 야적장을 돌아다니며 폐기물을 찍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쓰레기의 수치에 주목했다. 2009년,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은 새들의 이야기를 어느 생물학자에게 들은 그는 북태평양의 작은 섬 미드웨이로 갔다. 이곳을 8년간 여덟 번이나 오가며 1시간 37분짜리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Albatross)’(2018)를 만들었고, 런던 세계보건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어미 새가 아기에게 먹이로 예쁜 색의 플라스틱을 먹이는 장면이다. 뭔지도 모르는 채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고, 그것을 새끼에게 게워 먹이는 어미. 뱃속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아기 새. 이들에게 잘못이 있을까?

 

알바트로스는 지구상에서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이기도 하다. 날개를 쫙 펼치면 3m가 넘는 매력적인 새이다. 하루에 약 800km 이상을 날 수 있고, 한 번 날기 시작하면 16,000km 이상은 거뜬히 비행하는 장거리 선수이기도 하다. 지구 둘레 40,120km 기준으로 약 50~60일 만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이런 알바트로스 새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고, 이는 지구 온도 상승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즈에 따르면,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의 연구원들이 기후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이 흑갈색 알바트로스 이혼율을 더 높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알바트로스는 파트너를 선택한 후, 단지 1~3%만이 더 푸르고 낭만적인 목초지를 찾아 헤어진다. 그러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해에는 평균 수온이 상승하게 되고, 8%에 달하는 커플들이 헤어졌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포클랜드 제도에서 15년 동안 15,500쌍의 야생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이다.

 

이 새들의 수명은 50-60년으로, 춤을 통해 짝을 유혹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숙해지면 집을 떠나 몇 년 동안 여행을 하며 길고 어색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들은 보통 평생 한 파트너와 짝짓기를 하고, 오랜 부재 후에 파트너와 인사를 할 때 큰 소리로 축하한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친숙한 이유인 ‘기후상승’으로 그들이 누리던 보통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 먹이를 구하기 위한 더 오랜 시간의 사투, 여행 파트너의 병리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말이다.

 

바닷새들에게, 따뜻한 물은 더 적은 물고기, 더 적은 먹이, 그리고 더 가혹한 환경을 의미한다. 더 적은 수의 새끼들이 살아남는다. 새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사냥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내몰린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먹게 만들던 인간이, 이제는 새들의 이혼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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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지구에서 품격있는 노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지구 환경 살리기에 앞장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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