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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가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 된 이유

김민선 | 기사입력 2022/01/06 [15:01]

생태학자가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 된 이유

김민선 | 입력 : 2022/01/06 [15:01]

▲ 제1차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 국무조정실

 

기사요약

1. 2021년 10월 13일 출범한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 보건의료전문가로 다수 구성된 민간위원 사이에서 민간부문 대표로 선임된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눈길을 끈다.

2. 생태학적 관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현명한 공존 방법을 고민해야 함을 역설한다.

3.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슬기로운 공존을 성공한 이후 또다시 등장할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지키는 것, 다시 말해 ‘생태 백신’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멈춘 지도 2년이 지났다. 2021년 10월 13일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안을 논의할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이하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출범했다. 본 위원회는 높은 백신 접종완료율에 힘입어 일상회복을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의제들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월 1회 이상의 위원회를 개최하여 12월 27일 제6차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마친 상황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방향성을 ①단계적, 점진적 일상회복 ②포용적 일상회복 ③국민과 함께하는 일상회복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는 8개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했다. 민간위원으로는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총 4개 분과별 전문가 총 30명을 위촉했다. 여기서 보건의료전문가로 다수 구성된 민간위원 사이에서 민간부문 대표로 선임된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눈길을 끈다.

 

최재천 교수는 전 국립생태원 원장, 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및 생명다양성 재단 대표로 재직 중인 우리나라 대표적인 생태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어떠한 이유로 보건의료전문가가 아닌 생태학자가 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게 되었는지 이목이 쏠렸다.

 

▲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구성 및 역할  © 국무조정실

 

최재천 교수의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 선임은 코로나19 대응을 바라보는 생태학자의 관점을 시사한다. 팬데믹 이후 여태껏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종식’하기 위한 보건의료전문가들의 방역과 백신 개발 노력이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최재천 교수는 인류가 역사적으로 퇴치한 바이러스는 천연두 뿐, “자연계에서 어떤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하였다. 주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사용해온 ‘박멸’, ‘퇴치’ 등의 표현은 적을 상대하는 군사 용어이며, 인류와 어떻게든 공존할 수밖에 없는 바이러스를 대상으로는 경찰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태학적 관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현명한 공존 방법을 고민해야 함을 역설한다. 최재천 교수는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명칭에 대하여 일상‘회복’이 아닌 일상‘복원’을 제안했다. ‘회복’이라 함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렇기에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팬데믹을 겪은 후 우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일상’은 예전보다 훨씬 더 나은 일상이어야 한다”라며 ‘뉴 노멀(New normal)’에서 한 발짝 나아간 ‘뉴 업노멀(New upnormal)’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했다.

 

위와 같은 생태학적 관점에 기반하여 최재천 교수가 제조한 백신이 있다. 바로 ‘생태 백신(eco-vaccine)’이다. 인류를 위협한 역대 바이러스들은 모두 야생동물에 의한 것이었다. 야생동물이 지닌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이유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생태계 파괴로 인해 야생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인간과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슬기로운 공존을 성공한 이후 또다시 등장할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지키는 것, 다시 말해 ‘생태 백신’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팬데믹을 계기로 기후위기, 생태계 파괴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게 된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생태 백신 접종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2022년 1월 3일 기준, 현재까지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는 총 6번 진행되었다. 우리의 일상을 복원한 ‘뉴 업노멀’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기를 바라며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주재하는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추후 논의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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