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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무조건 친환경일까? 폐배터리의 습격

최문정 | 기사입력 2022/01/14 [18:01]

전기차는 무조건 친환경일까? 폐배터리의 습격

최문정 | 입력 : 2022/01/14 [18:01]

 

 

간단요약

1.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쓰레기처럼 매립이나 소각이 안 된다.

2. 친환경으로 꼽히는 전기차와 달리 폐배터리는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으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3. 현 정책이 전기차 전환 속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지 따져봐야 하며, 자동차 전 생에 걸친 친환경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하면 친환경이란 공식이 바로 떠오르지만 전기차도 마냥 친환경은 아니다. 쓰레기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바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쓰레기처럼 매립이나 소각이 안 된다. 배터리 안에 들어 있는 리튬이 물이나 공기에 닿을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있어 매립이나 소각이 아닌 재활용과 재사용이 필수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평균 수명은 7년~10년 주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으로 폐배터리가 2018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자체 관리 아래 임시 시설에 보관돼 있는 폐배터리는 지난해 5월 기준 535개에 이른다.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폐배터리 물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3년 뒤인 2024년에는 1만 3,826개, 2026년에는 4만 2,092개의 폐배터리가 발생한다. 

 

이처럼 친환경으로 꼽히는 전기차와 달리 폐배터리는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으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전기차의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도 따지고 보면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전기차 보급을 독려하는 정부가 내놓은 '제4차 친환경 자동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13만 5,000대 수준인 전기차는 2025년 113만대로 8배 증가할 예정이다. 

 

전기차가 급속히 늘어나면 전기차 쓰레기인 폐배터리 배출 속도도 당연히 빨라진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폐배터리의 구체적 재활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건 전기차엔 쓸 수 없더라도 배터리 자체의 성능은 60~70% 정도 남아 충전 주행거리가 짧은 농기계나 전기 자전거 등에 재활용될 수 있다. 배터리 산업 지원 방안(K-배터리 발전 전략)에 '사용 후 이차전지' 활용 방안과 민간에서도 폐배터리를 재사용, 산업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미비하다. 본질적인 구조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현 정책이 전기차 전환 속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지 따져봐야 하며, 자동차 전 생에 걸친 친환경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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