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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방식, 버드 프렌들리

커피가 새의 서식지를 파괴한다고?

김하종 | 기사입력 2022/01/15 [08:01]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방식, 버드 프렌들리

커피가 새의 서식지를 파괴한다고?

김하종 | 입력 : 2022/01/15 [08:01]

  © PIXABAY

 

간단 요약

1. 전 세계적으로 커피는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인기 음료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 커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더 많은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커피나무를 가리는 주변의 수많은 나무를 베어버리고 대규모 커피 농장을 만들어 이윤을 얻기 시작했다.

3.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를 위한 대표적인 방식, ‘버드 프렌들리(Bird Friendly)’는 말 그대로 새의 서식지를 보존하며 새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커피를 말하며 생산 비용을 낮추고 환경까지 챙기면서 맛까지 좋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는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인기 음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기준 한국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인 132잔보다 약 2.7배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이제 커피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2018년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1만 5,000개로 외식 업종 중 한식(1만 8,000개)과 치킨(1만 7,000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 기준 상위 5개 업종(한식·치킨·커피·주점·분식) 대부분은 매장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014년 1만 1,000개에서 2018년 1만 5,000개로 43.8%나 증가했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334개나 된다. 어느 거리를 지나도 커피전문점 한두 곳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이토록 좋아하는 커피 때문에 새들은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대체 커피와 새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바로 재배방식이 변하면서 새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커피는 울창한 숲 속에서 다른 작물과 함께 재배되었다. 전통적인 재배방식인 ‘셰이드 그로운(Shade Grown)’은 나무 그늘 밑에서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셰이드 그로운 방식으로 커피를 재배할 경우 자연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일교차를 덜어주며 잡초의 성장을 억제한다. 그래서 열매가 천천히 성장해 밀도가 높은 커피를 수확할 수 있다. 그러나 녹병에 걸릴 위험이 있고 나무 마디가 길어져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사람들은 커피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서 더 많은 커피를 얻을 수 있는 재배방식을 연구했다. 그리고 커피나무가 햇빛을 받으면 훨씬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더 많은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커피나무를 가리는 주변의 수많은 나무를 베어버리고 대규모 커피 농장을 만들어 이윤을 얻기 시작했다.

 

  © PIXABAY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랙번 솔새 등과 같은 새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열대지방인 중남미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열대지방의 숲은 겨울 철새들에게 중요한 보금자리를 내어준다. 나무들을 베어버려서 숲이 파괴될 뿐 아니라 번식 확률도 낮아진다.

 

이렇게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콜롬비아 커피 농지에서 60% 이상의 숲이 사라져 버렸다. 이에 본래 숲을 터전으로 삼고 있었던 다양한 새들의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나무를 베어버려 단기간에 커피 수확량을 확실히 늘릴 수 있지만,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는 어려워진다. 이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를 위한 대표적인 방식으로 ‘버드 프렌들리(Bird Friendly)’가 있다. 말 그대로 새의 서식지를 보존하며 새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커피를 말한다. 즉, 버드 프렌들리 마크가 붙어있는 커피는 친환경적인 재배 환경에서 만들어진 커피라는 뜻이다.

 

▲ '버드프렌들리' 인증 마크  © 스미소니언철새센터

 

더구나 버드 프렌들리 방식으로 재배한 커피는 햇빛을 덜 받아서 수확량은 조금 줄어들지 몰라도, 풍미와 향이 훨씬 풍부하다. 고품질의 커피로 유명한 아라비카 커피의 대부분은 그늘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셰이드 그로운 방식이다. 반면 맛이 좋지 않고 품질이 낮다고 알려진 품종인 로부스타는 햇빛 아래에서 재배한다.

 

버드 프렌들리는 살충제와 비료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도 훨씬 줄어든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과연 어떻게 살충제와 비료를 덜 사용할 수 있을까? 버드 프렌들리 방식을 활용하면 나무를 베어내지 않기 때문에 새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바로 이 새들이 해충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따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잎이 썩으면 자연 퇴비가 되어 열매에 영양분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비료 사용도 덩달아 줄어든다. 생산 비용을 낮추고 환경까지 챙기면서 맛까지 좋다.

 

▲ 스미소니언 버드 프랜들리 인증 마크  © freshcup.com

 

버드 프렌들리를 실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인공 살충제, 제초제, 화학 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커피, 전통적인 방식인 셰이드 그로운으로 재배한 커피, 공정무역과 제3자 윤리 구매 인증을 받은 커피 등이다. 이렇게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방식이다.

 

환경에 좋을 뿐 아니라 고품질의 커피를 낮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 정도의 재배방식을 누구라도 활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버드 프렌들리의 많은 장점이 널리 소문이 나면서 버드 프렌들리 인증은 금방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하지만 버드 프렌들리 커피로 인증받기가 상당히 까다로워 아직 국내에선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을 지키면서 새들도 살리고 좋아하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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