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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종말의 날 빙하' 붕괴 늦출 수 있다

조민지 | 기사입력 2022/01/23 [18:01]

남극 '종말의 날 빙하' 붕괴 늦출 수 있다

조민지 | 입력 : 2022/01/23 [18:01]

 

▲ 아라온호 모습/제공=극지연구소

 

기사요약

1. 융빙수가 종말의 날 빙하, 스웨이츠 빙하 붕괴를 막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 스웨이츠 빙하가 전부 녹으면 해수면이 5m 상승한다고 경고했다.

3. 극지연구소는 해수면 상승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빙하를 추적 및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남극 빙하에서 녹은 물, 융빙수가 직경 40㎞ 소용돌이를 일으켜 '스웨이츠 빙하' 붕괴를 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 인천 극지연구소의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경북대학교, 서울대학교, 미국 휴스턴대학교 등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2020년 1·2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스웨이트 빙하와 파인아일랜드 빙붕 인근 바다에서 직경 40km의 소용돌이를 추적해 융빙수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냈다.

 

빙붕은 남극 대륙 빙하와 이어진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이며 바다에 떠있으면서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기존 학계에서는 융빙수가 주변 해양의 순환을 도와 남극해 밖의 따뜻한 물이 빙하 아래로 들어오고, 결국 빙붕 붕괴를 촉진한다고 추측해왔다. 그러나 이번 극지연 연구팀이 반대로 융빙수가 빙하 붕괴를 막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이 쫓은 소용돌이는 융빙수가 유입돼 형성된 것으로, 반시계 방향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한 것이 탐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소용돌이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 때 융빙수가 내부로 모이는데, 외부에서 온 따뜻한 물이 춥고 좁아진 소용돌이 내부 구간을 지나가면서 열을 뺏긴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수심 400~700m에서 해수의 열용량이 12% 감소했고, 빙붕 하부가 녹는 속도도 함께 늦춰지는 것으로 보인다.

 

▲ 스웨이츠 빙하 균열/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 빙하 중 일부이지만, 기후변화 여파로 균열이 가장 가파르다고 알려져 있다. 이 빙하가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을 가져온다는 의미에서 '종말의 날 빙하'(Doomsday Glacier)로도 불린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스웨이츠 빙하가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65㎝ 오르고, 서남극 빙하가 모두 바다에 빠질 경우 해수면은 5.28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난양(南洋)이공대학과 벤저민 호튼 교수는 해수면이 5m 상승하면 현재 인구의 10%인 7억 7천만 명의 주거지가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지구는 ‘자기방어 능력’으로 지구온난화에 저항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은 빠르게 녹고 있다”라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수면 상승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빙하의 움직임을 추적, 관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지(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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