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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소사이어티 인정, 세계 최초의 비건 바이올린

한 손님의 질문에서 시작된 비건 악기 제작

김민선 | 기사입력 2022/01/26 [18:01]

비건 소사이어티 인정, 세계 최초의 비건 바이올린

한 손님의 질문에서 시작된 비건 악기 제작

김민선 | 입력 : 2022/01/26 [18:01]

▲ 세계 최초의 비건 바이올린  © theveganviolin

 

기사 요약

1. 동물성 소재를 포함하지 않은 대체 제품들의 무궁무진한 개발에 이어 새로운 영역의 비거니즘으로 비건 바이올린이 등장했다.
2. 바
이올린 제작자 Padraig O'Dubhlaoidh는 한 손님의 질문을 계기로 “잠재력 있는 비건 음악인들이 윤리적 선택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3. 그 손님처럼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개개인들이 각자의 생활 영역에서 질문을 건넨다면 결국 모든 제품을 비건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비건 음식, 비건 의류, 비건 화장품 등 비거니즘의 확산으로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는 지속 가능한 일상의 가능성은 커져가고 있다. 동물성 소재를 포함하지 않은 대체 제품들은 무궁무진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이어 새로운 영역의 비거니즘이 시작되었다. 바로 비건 악기, 그중에서도 비건 바이올린이 등장했다.

 

영국 몰번의 바이올린 제작자 Padraig O'Dubhlaoidh가 세계 최초의 비건 바이올린을 제작했다. 해당 바이올린은 동물성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업계 최초로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 마크를 받게 되었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영국에서 시작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비건 비영리 단체로, 소비자들이 비건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엄격한 심사를 통해 비건 상표를 등록해 주고 있다. O'Dubhlaoidh는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산딸기나 배, 샘물 등 자연으로부터 얻은 식물성 소재를 사용했다.

 

40여년 동안 바이올린을 제작해온 O'Dubhlaoidh는 몇 년 전 한 손님이 비건 악기를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며, 손님의 질문을 계기로 “잠재력 있는 비건 음악인들이 윤리적 선택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너무 끔찍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건 바이올린이 동물, 사회, 그리고 환경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의 음향 또한 향상했음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바이올린을 겉으로 보기에는 동물성 소재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러나 바이올린의 많은 부분에 동물의 희생이 스며들어있다. 역사적으로 바이올린의 현과 활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상아, 말의 꼬리, 양의 창자 등을 사용해왔다. 심지어 나무로 만들어진 바이올린 몸체에도 대다수 동물성 접착제가 사용되어 비건 제품이 아니다. 동물성 접착제는 주로 말이나 토끼의 가죽, 뼈, 힘줄로부터 추출된다.

 

▲ Photo by Victoria Priessnitz on Unsplash

 

세계 최초 비건 바이올린의 등장에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인간의 일상 속 대부분의 물건이 동물들의 고통을 전제한다는 사실이 떠올라 두려움이 앞선다. 심지어 음식은 비건 여부를 육안으로 판단하기 쉬운 편이지만,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례들이 많다. 원재료가 식물성임에도 그것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동물성 성분이 사용된다.

 

가령, 설탕을 만들기 위해 사탕수수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뼈를 태운 탄화골분을 이용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비건 음식으로 언급되는 두유 또한 비타민 D3가 포함된 경우에는 비건이 아니다. 비타민 D3는 동물로부터 추출한 비타민 성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점점 나열하다보면 어떤 이들은 완벽한 비거니즘 실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무기력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인류가 얼마나 동물의 고통에 기대어 풍요로움과 편안함을 누려왔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인류 역사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동물의 희생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폭력적인 관습을 부수기 위한 불씨를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O'Dubhlaoidh에게 비건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는지 물었던 그 손님처럼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개개인들이 각자의 생활 영역에서 질문을 건넨다면 결국 모든 제품을 비건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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