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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

장경미 | 기사입력 2021/04/29 [09:05]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

장경미 | 입력 : 2021/04/29 [09:05]

  © netflix

 

눈에 보이는 쓰레기만큼 지구를 병들게 하는 에너지 소비는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변에 스마트폰 없는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에 익숙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잠드는 순간까지 생활 속에 촘촘하게 스며든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해 알아보자.

 

탄소 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의미한다. 소비하는 상품을 비롯해 전기, 가스, 수도, 교통수단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디지털 탄소 발자국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말한다. 2018년 영국 환경매체 비즈니스그린이 학술지 '클리너 프로덕션'의 논문을 인용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서 유래했다.

 

디지털 활동은 어떻게 탄소 발자국을 남길까?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PC, 노트북, 태블릿, 게임기 등 모든 디지털 기기의 활동은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전화 통화, 이메일 열람, sns 업로드, 영상 시청, 충전, 대기 전력에 이르기까지 사용하는 내내 에너지가 소모된다. 특히 각종 플랫폼 비즈니스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는 최근에 데이터와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대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디지털 탄소 발자국은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데이터 생산, 전송, 관리 과정에서 비롯된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와이파이, LTE 등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서버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되고 데이터 센터는 정보를 저장 및 처리하기 위해 많은 양의 전력을 사용한다. 포털사이트에 관심사를 검색하는 사소한 행동마저도 글, 사진, 동영상을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다.

 

▲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표의 연간 전력 에너지 비교  © 케임브리지 대학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는 인공 지능, 무선 통신을 이용해 각종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IoT),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 채굴하는 암호화폐 등 혁신 기술들은 모두 어마어마한 양의 전력 소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전력 소비량이 한 국가의 에너지 사용량에 비교될 만큼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연간 전력에너지는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의 전체 사용량을 넘어섰다.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면

 

기술은 인간의 편의를 해결하기 위해 끝없이 발전했고 그 덕에 우리는 에너지 소비를 체감하지 못한 채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왔다. 이제 모든 기회와 시스템이 디지털 세상 안에 집약되어 오프라인을 지배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우리는 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는 것이 더 좋을까 벗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다.

 

각각의 개인이 불필요한 데이터와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리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가상의 세계 안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모자라다. 기술은 친환경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고 소비자들은 기업에 이를 요구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기업들에게 물러설 수 없는 생존 방식이 되어야 한다.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작년 한 해 배출한 탄소발자국을 공개했는데, 총 110만 톤 중 제작 과정 50%, 기업 운영 45%, 스트리밍을 위한 아마존 클라우드 및 콘텐츠 네트워크 이용이 5%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2022년 말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 Zero)' 계획을 선언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대지에 입맞춤을', '씨스피라시' 등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와 환경 문제를 대중들에게 알린 넷플릭스에게 어쩌면 당연한 진정성이다. 그리고 이것을 소비한 소비자들은 어떻게 기업이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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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우 2021/05/06 [15:02] 수정 | 삭제
  • 전력 소비량 때문에 탄소가 배출되는 건가요? 교통이나 다른 부문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과 비교하여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지 궁금하네요. 추후 기사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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