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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기시계가 말해주는 대한민국의 민낯

이현수 | 기사입력 2021/05/03 [10:39]

환경위기시계가 말해주는 대한민국의 민낯

이현수 | 입력 : 2021/05/03 [10:39]

 

▲ 대한민국 2020년 환경위기시계 9:56     ©이현수

작년 10월에 발표된 2020년 대한민국 환경위기시계는 9시 56분을 가리켰다. 세계 시계 9시 47분보다 9분이나 늦고, 2019년 발표되었던 한국 시계 9시 46분보다도 10분이나 늦어졌다.

 

 환경위기시계는 지구 환경 파괴가 가속화됨에 따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인류 생존의 위기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환경재단도 일본 아사히글라스 재단과 함께 1992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환경위기시계가 9:01~12:00을 가리키면 매우 불안한 상태로, 12시는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마지막 시간’ 즉 ‘인류의 멸망 시각’을 의미한다.  

 

2019년 한국의 시계는 9시 46분으로 세계 평균과 같았다. 그러나 2020년 세계 시계가 1분 늦어진 사이 한국의 환경 위기 시계는 10분이나 늦어져 급격한 악화를 보여준다. 

 

▲ 2020년 환경위기시계 (출처:The Asahi Glass foundation)

 

2020년 세계 기후위기시계는 9시 47분, 2019년 9시 46분에서 1분 늦어졌다. 리우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 최초 조사 당시에는 7시 29분이었고 3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 시계는 2시간이나 늦춰졌으며 2020년 이후 매우 불안한 RED ZONE에 머물고 있다.

 

▲ 2020 대륙별 환경위기시계  (출처:The Asahi Glass foundation)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아시아의 2020년 시계는 9시 44분, 2019년은 9시 38분이었다. 평균보다 늦은 나라는 중국 10시 1분, 한국 9시 56분, 일본 9시 46분 순이다. 대륙별 시계를 비교하면 아시아 동유럽, 북미, 중미의 환경위기시계가 더 늦어졌고, 서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의 기후위기시계가 조금 당겨졌다. 지난 1년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의 역할은 미비하거나 오히려 더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환경위기시계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다급한 시국에 지난 4월 22일 23일 양일간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주도로 열리고 있는 ‘기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기존 목표를 올해 안에 올리겠다’고만 연설한 부분은 몹시 아쉽다. ‘해외 신규 석탄발전에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한다’는 선언 역시 기 진행 중인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발전사업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선을 그었다. 타국에 개발하는 석탄 발전소는 우리나라와 지구촌의 안녕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2030년까지 세계는 기존 50%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EU는 이미 55% 감축에 거의 도달했고,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도 목표를 25%에서 50~52%, 일본 26%에서 46~50%로 대폭 상향 조정한 이유이다. 선택의 문제도, 기간을 늦출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인류의 존망을 가르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고 이를 과학적 근거로 인지한 세계가 자국과 지구의 안녕을 위해 대안을 마련해 압박하고 있다. 눈치 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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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지구에서 품격있는 노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지구 환경 살리기에 앞장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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