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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에게 건강한 지구를!

서울 강서구 무포장가게 - 허그어웨일(Hug a Whale)

진혜연 | 기사입력 2021/08/26 [09:30]

모든 생명체에게 건강한 지구를!

서울 강서구 무포장가게 - 허그어웨일(Hug a Whale)

진혜연 | 입력 : 2021/08/26 [09:30]

지구를 가운데에 두고 인간이 고래와 함께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는 로고가 인상적인 서울 강서구 무포장 가게 ‘허그어웨일(Hug a Whale)’

 

폐그물, 밧줄에 휘감겨 목숨을 잃는 고래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일까? 실제로 허그어웨일 김민수 대표는 인공쓰레기에 고통받는 무고한 생명체들에 사과, 화해, 그리고 상생을 청하는 마음으로 가게를 시작했다고 한다. 제로웨이스트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다채롭고 건강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원한다는 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환경에 이로운 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낀다는 김민수 대표. 허그어웨일을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아래 일문일답을 통해 전해본다.

 

허그어웨일 전경  ©hug_a_whale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지구와 지구생명체 모두의 건강한 내일을 꿈꾸는 제로웨이스트샵 <허그어웨일>의 김민수입니다.

 

Q. 허그어웨일은 어떤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허그어웨일은 '제로웨이스트샵(Zero-waste Shop)'으로,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친자연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세제와 곡물, 견과류, 원두, 그래놀라, 쌀파스타 등을 개인 용기에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Refill Station)'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밀웜, 템페 등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체 단백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상품 판매 이외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병뚜껑, 커피찌꺼기, 멸균팩과 같이 재활용이 어려운 자원을 회수하여 쓰임새 있게 사용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우리동네 자원회수센터', 환경 관련 서적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공유책장', 그리고 종종 지역 주민들과 모여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도 하는 등 복합환경활동 거점공간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허그어웨일 자원회수 활동  ©hug_a_whale

 

Q. 허그어웨일을 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코로나19 퍼지면서 '방역'이라는 명목 하에 온라인 배송과 배달, 일회용품, 위생용품 사용이 늘어났고 박스,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컵, 마스크, 물티슈 등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곧 쓰레기에 파묻혀 죽겠구나, 우리 다음 세대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책을 접하면서 지금 바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 보게 된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오션』에서 다량의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고래와 인공쓰레기로 고통받는 섬 원주민들을 보며 지구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 우리 동네에 제로웨이스트샵을 통해 주민들에게 환경 위기에 대한 상황도 알리고 같이 지구를 살리는 활동들을 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다른 제로웨이스트샵과 차별화된 허그어웨일만의 특색이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비록 7평의 작은 매장이지만 편의점처럼 무엇이든 필요한 물품들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물품들을 구비하는 동시에 어수선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깔끔한 가게,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계속 찾게 되는 일상적인 매장이 되고자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 욕실·주방용품을 비롯하여 유기농식품, 비건 식재료, 곡물류, 견과류, 커피원두, 화장품, 세제류, 나무식기, 업사이클링 제품, 환경 캠페인 굿즈까지. 모두 허그어웨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이 찾는 제품이 있다면 빠르게 들여놓고, 좋은 제로웨이스트 상품도 많이 발굴해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Q.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로웨이스트 소비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지 1년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그만큼 매출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운영에 힘든 점이 있지만 작은 부분에서나마 환경에 도움이 되고 매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이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나요?

A. 매장을 운영하면 박스나 완충재가 많이 배출되는데 곧바로 쓰레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재사용을 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자원들은 인근 우체국 등 필요한 곳에 기부하여 재사용이 되게끔 하고 있습니다.

 

Q. 판매 제품을 고를 때, 어떤 걸 중점적으로 고려하나요?

A.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상태로 판매 가능한지(벌크제품), 오래 사용이 가능하며 인체와 지구환경에 유해하지 않는지, 폐기 시 쉽게 썩어 분해될 수 있거나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되어있는지 고려하여 해당 제품들을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비과정이라는 것은 생산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과정이 지구에는 해로운 활동이기 때문에 일련의 과정을 다 살펴보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허그어웨일 매장내부  ©hug_a_whale

 

Q. 판매 혹은 사용 중인 친환경 제품 중 강력 추천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대나무 칫솔'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칫솔은 누구나 다 1년에 몇 개씩 사용하는데 칫솔 소재가 복합 플라스틱이라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플라스틱은 소각 과정에서 많은 유해물질을 발산하고 매립 후에도 쉽게 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칫솔을 대나무 칫솔로 대체해서 사용하면 똑같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더라도 후자는 나무라서 소각 시 유해물질이 적고 매립된다 하더라도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지구를 덜 아프게 할 수 있어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Q. 허그어웨일을 운영하기 전과 후, 삶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저는 환경운동가 출신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일상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이전에는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은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유행에 따라 새로운 소비를 하고 일회용품 사용과 배달 등 편리함이 최고라 생각했고 쓰레기는 알아서 잘 재활용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허그어웨일 운영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제 삶의 가치관이 환경으로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소비활동을 할 때는 고민 후에 책임 있는 소비를 하고자 하고, 되도록 중고 제품을 사용합니다. 이제는 일회용품 사용과 배달은 거의 이용하지 않으며 쓰레기가 올바르게 처리되고 재활용될 수 있도록 쓰레기 선별장과 같이 현장에 직접 가서 공부한 내용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건강하지 않으면 기업 활동도 할 수 없으며 건강한 식생활과 사회 활동에도 제약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금 무엇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아직은 매출규모 측면에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서 오래도록 매장을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반짝 관심을 받고 잊히기보다는 오래 운영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줄이는 소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면 환경위기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된다면 동네 아이들을 매장에 초대해서 같이 환경 다큐멘터리도 보고 성인분들과는 환경 관련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Q. 요즘 허그어웨일이 가장 관심 있는 환경 이슈는 무엇인가요?

A. '올바른 분리배출'에 관심이 많습니다.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빠르게 제로웨이스트로 전환하는 일은 어렵고 가장 보편적인 접근법은 이미 사용한 물건들의 올바른 분리배출입니다. 우리나라가 분리배출율은 높지만 재활용 비율은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잘못된 분리배출법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영상으로 찍어서 SNS 계정에 올리기도 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Q. 친환경을 향한 우리의 노력과 실천으로 세상이 바뀔거라고 생각하나요?

A. 우린 아직 환경을 위해 걸어온 날이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쓰레기를 줍는 가족, 페트병을 자원회수로봇에 집어넣는 할머니도 보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샵에서 세제를 리필하거나 음식점에 용기를 가져가는 노력을 접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런다고 세상이 바뀔 것이냐? 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우리가 행동하면 분명 변화가 일어납니다. 더군다나 이젠 환경도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돈에는 사람들 관심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환경을 위하는 사람과 돈을 목적으로 환경을 위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행동한다면 분명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변화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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