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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방치된 옷들에 재능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뉴욕 디자이너 출신이 런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Reissued style

진혜연 | 기사입력 2021/09/08 [18:01]

장롱 속 방치된 옷들에 재능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뉴욕 디자이너 출신이 런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Reissued style

진혜연 | 입력 : 2021/09/08 [18:01]

PLANET KEEPERS 1 ALLIANCE INTERVIEW - 해외편④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 분명 계절별로 새로 들이는 옷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매일 아침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았던가. 국내 한 의류 공유 서비스 업체에서 조사한 결과 한 옷의 평균 사용기간이 3개월 밖에 안된다고 하니, 가득 찬 옷장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패션세계는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면 ‘패스트패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이 과정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상 선택지들이 우리의 지갑을 열게 하며 동시에 지구의 유한한 자원도 끊임없이 투입된다. 뉴욕에서 16년간 패션산업에서 일하며 빠르게 지나가는 트렌드가 지구사회에 남기는 부정적 흔적들에 대해 고민하다 ‘슬로우패션’을 접목한 브랜드 Reissued style 설립자 Felicia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Reissued 창립자 Felicia Zivkovic ©Felicia Zivkovic

 

Q. 자기소개와 Reissued 소개를 부탁합니다.

제 이름은 Felicia Zivkovic 이에요. Reissued style과 Upcycled by Reissued 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죠. Reissued style은 입던 옷을 본인 취향에 맞게 새로 만드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좋아했던 옷들에 디자이너의 감각을 더해 재구성함으로써 누구든지 탐내는 의상으로 탈바꿈하는 일이었죠. 몇 년 전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창의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단순히 미화된 재단사쯤으로 여겨지는 게 아닌 패션 디자이너로서 저의 시각을 소개하고 싶었고요. Upcycled by Reissued는 저의 개인적 표현이 담긴 브랜드로 아름답고 일상에서 착용가능한 컬렉션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됐어요. 한정판 디자인이기도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영혼을 채우는 분위기를 지녀 소장가치도 높아요. 기발하지만 동시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라 생각해요. 두 브랜드 모두 특별한 디자인, 지속가능성, 빈티지 원단에 대한 저의 열정과 신선한 해석이 드러나죠. 물론 패션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일거에요.

 

Q. 업사이클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디자이너 일을 해오면서 최신 유행에 맞춰 고급 원단으로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일에 익숙했어요. 어느 순간 디자인에 싫증난 옷들을 되팔고 기부하는 대신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 선택으로 인해 저는 창의적인 일을 함과 동시에 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업사이클링 작업은 매우 재밌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이 되는 거잖아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어요. 작년에는 저의 고유 브랜드인 Upcycled by Reissued를 시작했고요. 제가 해오던 방식에 맞게 빈티지 섬유와 재고 원단으로 특별한 옷을 만들고 있어요. 한정적인 재료만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느낌이 좋고 하나의 재미난 도전으로 다가오죠.

 

Q. Reissued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꿈꾸는 듯한, 우아함, 자연스러움이 담긴-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아래 사진들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나요?

 

▲ Felicia의 작업과정 스케치  ©Felicia Zivkovic

 

▲ Felicia 손에서 재탄생한 옷  ©Felicia Zivkovic

 

Q. 고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무엇인가요?

미국의 빈티지 퀼트천을 누벼서 만든 상품들이 가장 빨리 팔려요. 퀼트가 원래 과거에 사적 모임에서 캐주얼하게 입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옷인데 꼼꼼한 수작업이 필요하다보니 완성하는 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해요. 각각의 퀼트들은 특별해서 가보로 여겨지는 등 소중하게 다뤄지던 소재에요. 소비자들이 단순히 패션 이상으로 퀼트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생각해요. 어디서나 눈에 띄잖아요? 저에게는 퀼트가 수집품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Q.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당시 대중의 인식은 어느 정도였나요?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지금이야 물론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처음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시작한 2017년과 지금을 비교하면요? 그야말로 2017년이 아주 먼 시절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패스트 패션, 지속가능한 패션, 슬로우 패션이라는 단어들이 굉장히 생소하게 다가오는 그런 시기에 업사이클링 의류 컬렉션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시작하게 된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대신 어디에 매장을 오픈하느냐가 중요하죠. 아무래도 큰 도시가 운영하기 수월할거에요. 사람들 인식 측면에서요.

 

Q. 브랜드 오픈 이래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손님이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들, 음악가들에게서 제가 만든 옷들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들을 때 짜릿함을 느껴요. 제가 보낸 애정을 다시 돌려받는 기분이 마치 모든 순간이 하나의 원으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Q. 올 해 계획 중인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활동들이 있나요?

올 해에는 부모님에게 제가 현재 사용중인 친환경 키트를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집에서 사용하는 아이템들로 이뤄져 있는데 주로 청소용품, 재사용가능한 가방, 비누, 헤어 관리 용품이 들어있어요. 제 생각에 부모님 세대의 분들은 지속가능한 삶으로 변화를 원해도 정보를 얻기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와 같이 자녀 세대로부터의 도움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Q. 마지막 질문인데요. 어떤 모습의 지구를 꿈꾸나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더 깨끗한 바다를 가지고 있고 녹지대가 잘 보전된 지구를 꿈꿔요. 그 이유는 저의 9살 쌍둥이 아들이 지구에 모든 걸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만약 현재의 기후위기 속 9살이라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잠깐 언급했던 바와 같이 기성세대, 현세대를 떠나 모든 세대들이 서로를 돕고자 할 때 변화가 올 거라 생각해요.

 

* 본 시리즈는 Reissued style 및 Upcycled by Reissued로부터 제공받거나 사용 허가를 받은 자료에 기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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