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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인천 검단 제로웨이스트 & 리필샵 ‘자연공간 숨’

진혜연 | 기사입력 2021/09/09 [09:0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인천 검단 제로웨이스트 & 리필샵 ‘자연공간 숨’

진혜연 | 입력 : 2021/09/09 [09:01]

©space_sum

 

“주변 사람들과 실천하며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보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까요?” 뜨거워지는 지구를 멈출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하지만 때때로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자연공간 숨’을 소개한다.

 

Q. 자연공간 숨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인천 서구 검단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 리필샵입니다. ‘자연공간 숨’은 숨 쉬고 쉼을 얻으며 자연을 생각하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친환경 물건 구매를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구성해 생태적 활동을 해나가는 공간이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Q. 자연공간 숨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저 혼자 온라인에서 친환경 제품들을 구매했는데 물류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과 쓰레기를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동네에 제로웨이스트샵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터이니 그렇다면 가게를 열어 여럿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Q.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은 무엇인가요?

A. 새로운 제품보다는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물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들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천연 라텍스 고무장갑, 천연수세미, 설거지 비누, 샴푸 비누, 대나무 칫솔 등이 해당됩니다. 일상에서 꼭 필요하지만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제품들입니다. 반면에 유기농 제품이나 무형광 패브릭처럼 있으면 환경과 내 몸에 더 좋지만, 필수는 아닌 제품들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판매되는 편입니다.

 

▲ 자연공간 숨 내부  ©space_sum

 

Q. 자연공간 숨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소소한 경험인데 지인이 아닌 동네 주민이 제로웨이스트 샵에 대한 정보를 찾다 우연히 가게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 다른 지인에게 좋은 제품이 많다고 소개하며 함께 재방문했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역 주민이 재방문을 한 첫 번째 순간이었습니다.

 

Q.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은 어떤 식으로 처리하시나요?

A. 최대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발생하는 쓰레기는 재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편입니다. 가게에 들어오는 물건들의 경우 포장재를 최소화해서 받고, 이미 나온 포장재의 경우 최대한 재사용하고 그래도 남게 되면 우체국 등 필요한 곳으로 가져가 재사용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려고 합니다.

 

▲ 자연공간 숨 판매제품  ©space_sum

 

 

Q. 판매할 제품을 고를 때, 어떤 걸 중점적으로 고려하나요?

A. 환경에 피해를 덜 줄 수 있는가?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인가? 포장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팜유입니다. 팜유 생산과정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논쟁이 있어 팜유를 함유하지 않은 좋은 비누를 찾고 있습니다. 비누가 내 몸과 환경을 위해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물성 원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서 비건 아이템 발굴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자연공간숨에서 문화 환경 커뮤니티를 지향하면서 주로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나요?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자원순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이팩, 아이스팩, 건전지, 병뚜껑, 에어캡 등을 모두 모아 적재적소로 보내 쓰레기가 자원으로 사용되도록 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환경 동아리를 구성하여 환경을 주제로 북스터디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비누나 화장품 등을 만들어 보고 비건 음식 레시피도 공유하는 모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Q. 자연공간 숨을 운영하기 전과 운영 후 삶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전에도 고민과 실천을 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가게를 운영하며 제가 더 배우면서 얻은 노하우를 자연공간 숨을 방문하는 분들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그 부분들을 공유함으로써 더욱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스스로가 더 열심히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Q. 친환경을 향한 우리의 노력과 실천으로 세상이 바뀔거라고 생각하나요?

A.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제가 바뀌었고 저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고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는 이미 뜨거워지고 있고 방향을 돌리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가진 세대가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과 사회가 손해를 감수하며 저절로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요구해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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