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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환경] #1 미디어의 일회용품 노출에 관하여

장경미 | 기사입력 2021/09/30 [13:30]

[미디어 속 환경] #1 미디어의 일회용품 노출에 관하여

장경미 | 입력 : 2021/09/30 [13:30]

  © unsplash

 

뉴스에서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련된 소식들이 쏟아지고 연휴에 버려진 스티로폼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고 떠들썩하지만, 채널을 돌리면 금세 다른 세상처럼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장면이 나온다. 연예인의 일상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이 많아지면서 배달 음식이나 카페에서 일회용 컵의 음료를 마시는 장면들은 더욱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

 

미디어의 일회용품 노출 이대로 괜찮은 걸까

 

바쁜 일상 속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나만의 힐링타임인 것처럼 소개되고 화려한 음식은 자랑인 양 그려진다. 주문 버튼 하나로 플라스틱 용기에 든 음식들이 잔뜩 배달되는 장면들을 여러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버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비닐을 뜯는 장면은 지겨울 만큼 자주 등장한다. 배달앱을 사용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오고 쿠폰을 사용하거나 괜찮은 배달 맛집을 아는 것을 알뜰한 꿀팁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tv 속 방송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웹드라마의 장면들은 물론이고 여러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들의 브이로그에도 일회용품 사용은 숨 쉬듯이 등장한다. 요즘은 모두가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 쉽게 영향을 주고받는데, 그 영향들이 소비와 편의를 부추긴다. 너무 여러 곳에 자주 노출되는 탓에 신경 쓰지 않으면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당연한 것이 되었는데 소비자들에게만 일회용품 사용의 죄책감을 떠넘긴다면 누가 경각심을 갖고 실천하고 싶을까. 

 

배달을 부추기는 건 미디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비대면 외식 쿠폰 사업 역시 배달앱을 통해 2만 원 이상 4번 주문하면 1만 원을 카드사에서 캐시백이나 청구할인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200억의 예산이 투입된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지난 2분기(5월 24일~7월 4일)에 시행했던 1차 사업의 월평균 사용액보다 3% 이상 많이 쓰면 초과분의 10%를 월 10만 원까지 환급해 주는 상생소비지원금이 시행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내수 살리기 취지인 것인데 이것이 과연 공평한지 의문이다. 유명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 매장들은 혜택에서 제외되고 개인 온라인몰 역시 해당되지 않는다. 환경을 위해 배달을 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숍이나 식당들은 당연히 기대조차 할 수 없다. 배달앱을 통해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소비자와 대기업 플랫폼에 혜택이 집중되는 현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

 

- 기사 요약 -

1. 미디어 속 일회용품의 잦은 노출, 이대로 괜찮은 걸까.

2.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이 마치 하나의 힐링인 것처럼, 자랑인 양 그려지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3. 정부의 비대면 외식 쿠폰 사업 역시 배달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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