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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과 아파트, 무엇이 더 친환경적일까

이현우 | 기사입력 2021/10/07 [09:01]

단독주택과 아파트, 무엇이 더 친환경적일까

이현우 | 입력 : 2021/10/07 [09:01]

어려서부터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아파트보다는 저층 빌라나 단독주택의 주거환경에 익숙하다. 오피스텔에서 살면서 고층의 조망과 엘리베이터의 편리함에 이미 적응한 도시인이지만 여전히 몇 발짝만 걸으면 지면을 밟고 바깥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독주택이 그립다.

 

  © etienne-beauregard-riverin(unsplash)


단독주택과 아파트 무엇이 더 친환경적일까? 친환경적이라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누군가는 경관의 친환경성을 떠올릴 테고, 누군가는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할 테고, 누군가는 건설 초기 당시부터 건물이 철거되는 전 과정을 떠올리며 친환경성을 고민할 것이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중 무엇이 더 친환경적인지 분명하게 답할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기준에 따라 건축물의 친환경성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산정한 연구(이강혁, 2010)가 있다.

 

분석대상은 한옥, 단독주택, 공동주택의 건축공사이며 건축공사에서 사용된 재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다. © 대한건축학회

 

이 연구는 한옥과 단독주택, 공동주택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다. 한옥은 건축공사만을, 단독주택은 건축공사와 기계설비공사, 전기설비공사를, 공동주택은 건축공사, 토목공사, 전기설비공사, 기계설비공사 각각의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했다. 이 연구는 각각의 유형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지만 세 가지 건물 유형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건축공사를 비교분석 범위로 설정하였다. 건축공사 과정에서 사용되는 건축자재와 재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수준을 비교하고 있다. 

 

단위면적당 이산화탄소 배출원단위는 한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대한건축학회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한옥은 10,625.99kg-CO2/m2, 단독주택은 3,361.86kg-CO2/m2, 공동주택은 53.45kg-CO2/m2였다. 연구 결과만 보면 동일한 면적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공동주택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연면적이 큰 공동주택은 단위 면적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위면적이 아닌 건물 단위로 한다면, 공동주택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연구 결과로 한옥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원단위가 높게 나온 이유는 지붕과 담장에 사용하는 한식 기와 때문으로 밝혀졌다. 연구는 한식 기와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저소비형의 친환경 건축자재의 개발, 적용이 시급하다고 언급하며 논문을 마친다.

 

이 연구가 2010년의 연구이니, 친환경자재는 이미 개발되지 않았을까? 나중에 귀촌하여 단독주택을 새로 짓고 친환경적으로 살고 싶었는데 논문의 연구 결과는 반대였다. 하지만 논문에서도 밝혔듯, 건물단위를 기준으로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공동주택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친환경 자재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새로 짓지 말고 노후한 주택에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노후한 주택은 되도록 고쳐서 쓰더라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거나 기능상 문제가 있다면 재건축을 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기사요약-

1. 연구 결과만 보면 동일한 면적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공동주택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 단위면적이 아닌 건물 단위로 한다면, 공동주택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3. 오히려 친환경 자재 개발보다 부동산 문제가 환경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참고문헌: 이강희, 양재혁, 2010, 한옥과 단독주택 및 아파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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