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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얼마나 자주 바꾸시나요?

최문정 | 기사입력 2021/10/07 [18:30]

스마트폰, 얼마나 자주 바꾸시나요?

최문정 | 입력 : 2021/10/07 [18:30]

©unsplash

 

2016년부터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고장없이 사용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고물이라며 바꾸라고 잔소리를 일삼는다. 그들은 당연한듯이 “핸드폰 수명은 2년이야. 2년 정도 쓰면 기능이 다해서 바꿔줘야 돼” 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사람도 살다보면 고장이 나고, 그럴 때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약을 처방받아 다시 건강해지듯 기계의 수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계마다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떻게 사용하고 수리하느냐에 따라 사용 수명이 더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2년만 되면 고장이 난다거나 수리비를 비싸게 책정해 새 제품을 사도록 유인한다는 제조사의 계획된 노후화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소수의 공인된 수리센터에만 자사 부품을 공급하고, 사설 센터에서 수리할 경우 품질 보증을 거부하는 등 폐쇄적인 수리 정책과 높은 수리 비용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수리해 사용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수리권 확대 논의가 이렇게 진전된 데에는 기후 위기 문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전자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폐기물에 의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환경국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명을 1년 연장하면 자동차 200만대의 운행을 중지한 결과와 같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CNN은 애플이 아이폰13 1대를 만드는데 광물 채굴부터 정제, 부품 생산, 조립, 배송까지 총 64㎏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바뀌고 방수·방진 기능이 강해지면서 저가 수리가 어려워졌다는 제조업체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의 수리권을 주장하는 단체에선 그렇다 하더라도 제조사가 부품과 매뉴얼을 외부에 개방해 중소 업체에서도 쉽게 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전자제품 수리 시장을 활성화해야 제조업체의 독과점이 깨지고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경제 논리를 따른다. 

 

미국·유럽 정부는 이미 소비자의 수리권을 명시한 법령을 만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공급자가 수리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명시한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10년간 부품을 보관하고 수리 설명서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수리권 보장법을 시행했다. 현재 세탁기, 냉장고, TV 등에 적용 중인데 향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가 합리적 이유 없이 수리에 필요한 부품, 장비 등의 공급·판매를 거절하거나 지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정명령이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핸드폰을 얼마나 자주 바꾸고 있는가? 제조사의 계획된 노후화의 원리에 편승하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을 소중히 오래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가장 친환경적인 스마트폰은 우리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 요약-

1.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수리해 사용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2.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전자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폐기물에 의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3. 가장 친환경적인 스마트폰은 우리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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