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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게는 실속 없었던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

이현우 | 기사입력 2021/10/14 [10:15]

비건에게는 실속 없었던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

이현우 | 입력 : 2021/10/14 [10:15]

비건 식품부터 의류, 신발, 화장품. 이제는 비건 호텔까지 등장하며 비건 문화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비건(vegan)과 경제(economics)의 결합어 ‘비거노믹스(veganomics)’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 “대전 사람 중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신세계 엑스포점)’     ©이현우

 

최근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대전광역시에 들를 일이 있었다. 친구 말로는 “대전 사람 중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신세계 엑스포점)’에 들렀다. 신세계 엑스포점은 유성구 도룡동 옛 엑스포과학공원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오픈했다. 여느 대형쇼핑몰과 백화점처럼 단가가 높은 보석부터 패션잡화, 의류, 화장품 등이 총집합되어 있다. 신세계 엑스포점은 오픈 전부터 인근 충청도와 전라도의 많은 관광객과 쇼핑객들을 모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전라도와 충청도 사람들이 나들이를 신세계 엑스포점으로 온 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지하1층부터 옥상까지 천천히 둘러보았다. 7층과 옥상층에서는 테라스와 옥상정원이 조성되었다. 주변 자연환경을 거대한 쇼핑몰로 한껏 끌어들인 듯한 풍경이었다. 옥상정원에는 커플과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들이 옥상정원을 즐기고 있었다.

 

비건 지향인 입장에서 신세계 엑스포를 둘러보면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째, 지하 1층에 식당가와 가구점, 식료품점이 있는데 비건이나 베지테리언을 위한 식당은 단 하나였다. 물론 계절 메뉴로 판매되는 콩국수나 계란이나 다진 고기를 빼면 먹을 수 있는 비빔밥 식당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명확하게 베지테리언 표시가 되어있는 메뉴가 있는 식당은 단 하나였다. 지하 1층에 있는 ‘HMR 키친’이다. 비건 메뉴는 두 가지인데 베지파워볼과 버섯파워볼이다. 버섯파워볼을 먹었는데 구성이 깔끔하고 메뉴 설명처럼 탄단지 비율이 균형적인 메뉴다. 매우 맛있었다. 비건들이 신세계 엑스포점을 찾는다면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식당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 HMR 키친에서 구매해서 먹은 '버섯파워볼'


두 번째 아쉬웠던 점은 아쿠아리움이 있다는 점이었다. 아쿠아리움에는 4,200톤 규모의 수조에 2만여 마리의 다양한 생물들이 전시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고려하여 교육 차원에서 생물들을 전시한 것이다. 전시동물의 동물권 현실이 알려지면서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운영은 종종 비판받아왔다. 신세계 엑스포점의 아쿠아리움은 시대를 역행하는 공간이다. 차라리 동물권 현실을 알리고 비건 문화를 교육하고 홍보하는 작은 부스라도 운영하는 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는 것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었다.

 

개관한 지 이제 갓 한 달이 넘었다. 물론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신세계 엑스포점의 모습도 변화할 것이다. 중부권 최대 복합문화쇼핑공간으로서, 신세계 엑스포점이 단순히 수요에만 발맞추지 않고 문화를 선도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기사요약-

1. 신세계 엑스포점에 비건 식당은 단 하나다.

2. 아쿠아리움은 시대를 역행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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