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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기후 우울'인가요 #2

장경미 | 기사입력 2021/10/25 [14:01]

당신은 '기후 우울'인가요 #2

장경미 | 입력 : 2021/10/25 [14:01]

  © unsplash

  

기후 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로 인해 정신적인 불안이나 우울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후 우울(climate grief) 혹은 생태 불안(eco anxiety)이라고 불리는데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슬픔이나 상실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공식적인 정신질환으로 분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기후 위기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심리학회는 2017년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환경 파괴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기후 불안증'이라고 정의했다. 

  

기후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주로 기후 변화를 체감하는 과학자와 농부, 원주민 그리고 10-30대의 젊은 세대들이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농부들은 급격한 생산량 급감과 폭염, 폭우 등의 기후 재난으로,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이자 현실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다. 결국 피부로 체감하고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될 사람들이 이 우울감의 대상이 된다는 셈이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역시 기후 변화에 대해 공부하며 절망감에 빠져 우울증을 겪었다. 

  

환경 파괴를 걱정하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기후 우울은 한 번씩 찾아온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유별난 선택인 것처럼 비칠 때, 개인의 실천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환경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만날 때,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은 국가의 시스템과 기업의 행보를 바라볼 때 우울감은 증폭된다.  

  

왜 죄책감은 노력하는 사람들의 몫이 되어야 하는 걸까. 

  

기후 위기는 하나의 아이디어로 해결할 수 없고 한 사람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 예측할 수도 없고 너무 광범위해서 모든 걸 대비할 수도 없다. 한 명 한 명이 모여 군집을 이루고 목소리를 내어 사회의 큰 흐름이 전환되고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이 거대하고 다급한 기후 위기 앞에 모두가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몇 년 뒤 얼마나 큰 재난이 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보다 다 같이 힘을 합치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변화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는 유대감이다. 성장보다 중요한 것이 성취감이다. 그 성취감이 경제적 성공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를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있다는 안정적인 성취감. 그 안정감이 각자의 인생에게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그것은 전년대비 성장률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이다.

 

- 기사 요약 -

1. 기후 위기로 인해 정신적인 불안과 우울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2.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무관심과 느린 변화, 편견 등이 실천하는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3. 성장보다 중요한 가치는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하고 있다는 유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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