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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사해 인근 사막에서 펼쳐진 누드 퍼포먼스

최문정 | 기사입력 2021/10/26 [17:30]

사라져 가는 사해 인근 사막에서 펼쳐진 누드 퍼포먼스

최문정 | 입력 : 2021/10/26 [17:30]

  © CTV News

 

이스라엘 아라드의 사해 근처 사막에 온몸에 하얀색 페인트칠을 하고 누드 포즈를 취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늘을 향해 양팔을 들었다가 무리 지어 천천히 이동한다. 푸른 하늘, 메마른 황야, 그리고 창백한 사람들의 모습이 기괴해 보인다. 이는 미국 사진작가이자 설치 미술가 스팬서 튜닉(Spencer Tunick)이 사해의 보존과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한 퍼포먼스다. 그는 앞선 2011, 2016년에도 이스라엘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사해(死海)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져 있는 소금 호수다. 과거엔 요르단강을 통해 사해로 물이 유입되었는데, 최근 요르단 강류에 위치한 주변국들이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과 운하를 건설하며 사해의 물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주변 광산 업체도 사해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데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의 증발이 가속화되면서 사해의 수면은 1년에 1m씩 낮아지고 있다. 지금은 사해의 곳곳이 싱크홀처럼 메말라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는 이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사해가 소금밭으로 변하는 건 시간 문제고 사해의 물을 끌어다 살던 사람들의 생존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

 

튜닉은 사라져 가는 사해와 환경 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이곳에 왔다. 환경과 신체를 연결 지음으로써 자연에 대한 인간의 취약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델들의 몸에 칠한 특수 제작 페인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금 기둥으로 변한 아내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롯의 아내가 멸망해 가는 소돔성에서 빠져나오던 중 뒤를 돌아봐 소금 기둥으로 변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동시에 이들은 사해에서 사라져 가는 미네랄 결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사해 보존을 위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마련되었다. 누드 모델들이 서 있는 곳이 박물관이 들어설 자리다. 이에 약 300명의 참가자들이 사해의 중요성을 호소하고자 자발적으로 촬영에 참여했다고 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기후 위기 속에서 말 없는 몸짓이 주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느껴보자.

 

-기사 요약-

1. 미국 사진작가이자 설치 미술가 스팬서 튜닉(Spencer Tunick)이 사해의 보존과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사해 인근 사막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2. 기후 변화로 인한 물의 증발이 가속화되면서 사해의 수면은 1년에 1m씩 낮아지고 있다

3. 급격한 산업화와 기후 위기 속에서 말 없는 몸짓이 주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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