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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고민하는 콜드 플레이의 공연, 변화의 시작

최문정 | 기사입력 2021/11/03 [16:01]

환경 고민하는 콜드 플레이의 공연, 변화의 시작

최문정 | 입력 : 2021/11/03 [16:01]

  © iNews


“이번 앨범 홍보를 위한 월드 투어는 하지 않겠다.”

 

영국의 세계적 락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2019년에 했던 선언이다. 마틴은 공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환경친화적인 공연 방식을 찾기 위해 앞으로 2~3년 정도 공백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콜드플레이가 다음해 미국·유럽 등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에서 2016, 2017년 투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했다. 2년 전 그의 결심은 여전했다.  

 

이를 위해 밴드는 연주에 필요한 전력을 공연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얻고, 대나무와 재활용 강철을 포함한 무대를 건설하고 항공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어 일정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공연장으로 오기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인 사실을 배출량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증명하면 관람비를 할인받을 수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기획됐다. 팬들이 사용할 손목밴드는 퇴비화 가능한 재료로 만들고 색종이는 생분해 된다. 이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간 국내 공연 업계에서도 친환경 공연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다. 공연과 환경의 공존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던 일부 연극인들이 2013년 만든 ‘공쓰재’(공연 쓰레기 재활용 커뮤니티)가 대표적인 예다. 공쓰재는 ‘당근마켓’처럼 쓰고 남은 물품을 커뮤니티에서 교환하는 식이다. 지금도 일부 물품이 교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활성화되진 않고 있다.

 

친환경 굿즈 판매는 공연 업계에서 실천하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올해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는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친환경 오리지널 굿즈 패키지를 선보였다. 자라섬 페스티벌을 비롯한 각종 페스티벌도 친환경 굿즈를 내세우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인식은 저조하다. 지난해 7월 ‘연극in’이 공연계 관계자 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불필요한 무대장치와 세트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응답자의 70%는 제작 과정에서 겪은 환경 문제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전 산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공연 업계의 변화도 절실하다. 작가주의를 포기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공연의 지속 가능한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적 스타인 콜드플레이가 밝힌 친환경 공연 방식은 국내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기사 요약-

1. 세계적인 락밴드 콜드플레이가 다음해 미국·유럽 등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에서 2016, 2017년 투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했다.

2. 밴드는 연주에 필요한 전력을 공연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얻고, 대나무와 재활용 강철을 포함한 무대를 건설하고 항공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어 일정을 설계했다.

3. 작가주의를 포기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공연의 지속 가능한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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