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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속도대로 먹었더라면 #1

장경미 | 기사입력 2021/11/04 [12:30]

자연의 속도대로 먹었더라면 #1

장경미 | 입력 : 2021/11/04 [12:30]

  © unsplash

 

우리가 매일 혹은 자주 먹는 식재료들이 있다. 커피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또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고 아보카도처럼 슈퍼푸드로 인기가 있는 샐러드 단골 재료도 있다. 거의 모든 가공품에 포함되어 느끼지 못하지만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는 팜유도 있다. 이들은 모두 식물성 재료이지만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렇게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식물성 식재료들을 덜 먹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환경을 위해 고기나 해산물을 안 먹는 것도 모자라 걸러야 할 식재료가 많아진다는 건 어쩌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자연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에게도 우리는 죄책감을 가져야만 할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커피, 아보카도, 코코넛, 초콜릿, 팜유 등 모두 전 세계인 즐겨 먹는 식재료들이다. 과거엔 지역과 기후에 따라 먹는 음식이나 식재료가 천차만별이었지만, 이젠 모두가 비슷한 걸 먹는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게 되면서 비슷한 문화와 유행을 따르며 식문화 역시 획일화되는 현상을 보인다. 좀 더 이국적이로 보이는 브랜드의 포장으로 구별할 뿐이다.

 

농장물이 재배되는 지역과 속도는 한정적일 텐데 지구상의 많은 인구가 하나의 식재료를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경작지의 면적은 넓어질 테고 숲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더 빨리 많이 수확하기 위해 농약과 유전자 조작이 필요할 테고 기업들은 노동자의 인권보다 물량 확보에 집중하며 착취를 일삼게 된다.

 

농작물들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 갇히면 더 이상 자연스러운 자연의 속도를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재료는 무한하지 않은데 무한한 것처럼 전부 끌어다 쓰니 바닥이 날 수밖에 없다. 아보카도 1개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이 평균 320L인데, 전 세계인들이 하루에 하나씩 아보카도를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보카도 생산지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칠레는 이미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 기사 요약 -

1. 환경을 파괴하는 식물성 재료들에는 커피, 아보카도, 코코넛, 초콜릿, 팜유 등이 있다.

2. 식문화 트렌드가 획일화되며 모두가 비슷한 식재료를 소비한다.

3. 이로 인해 생산량 부족, 멸종 위기, 물 부족 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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