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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x투발루]"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바닷물에 잠긴 채 연설하는 투발루 외교부 장관의 절규

권새봄 | 기사입력 2021/11/11 [11:30]

[COP26x투발루]"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바닷물에 잠긴 채 연설하는 투발루 외교부 장관의 절규

권새봄 | 입력 : 2021/11/11 [11:30]

▲ 투발루 외교부장관 COP 26 연설 촬영 장면 ©Ministry of Justice, Communication and Foreign Affairs of Tuvalu Government


글래스고에서 10.31일부터 11.21일까지 개최 중인 UN COP26 회의를 위해 촬영한 투발루의 외교부 장관 사이먼 코페(Simon Kofe)의 연설 장면이 주목받고 있다. 정장 슈트를 입은 외교부 장관은 무릎부터 바닷물에 잠긴 채 태평양 도서국들이 처한 기후변화의 현실을 시각화하여 보여주었다.
 

 

투발루는 평균적으로 해발 3m 높이에 위치하고, 가장 높은 지점은 4.6m에 불과하다. 투바루의 해수면은 1993년 이래 매해 5mm 상승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투발루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염수침입으로 지하수의 수질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는 비단 투발루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2021년 발표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 따르면, 2050년에 태평양 섬 해안은 40m 이상 침식될 수 있다. 2050년까지는 해수면 상승은 0.10m~0.25m에 머무를 것이지만, 급격한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해 추가로 해수면이 1m 상승할 수도 있다. 해수면의 경우, 매우 높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1m 상승할 수 있다.

 

다음은 코페 장관의 발언이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은 투발루와 저지대 섬들에 치명적이고, 위협적이다.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러하다. 오늘 투발루에서처럼 그 영향을 감지할 수 있던지, 그렇지 않든 간에, 100년 안에 언젠가는 우리가 모두 기후변화의 치명적인 영향을 입게 될 것이다.

 

투발루는 우리 국민에게 성스러운 영토이다. 우리 국민들의 영을 담고 있고, 우리 조상들의 고향이고, 오늘날 우리 국민의 고향이다. 미래에도 우리 국민의 고향으로 남기를 바란다. 따라서 오늘의 이 연설은 정치적인 선언문만이 아니다. 8개의 섬과 12,000명의 국민이 국제사회에 요구한다.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제로화가 2050년에는 이루어지기를, 지구 표면 온도를 산업화 이전 1.5 °C 이하로 유지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기를, 그리고 긴급한 기후기금이 피해복구를 위해 쓰이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수많은 세계의 국가들이 책임을 다해, 지구의 착한 청지기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가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지금 준비할 것이다. 지금 당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여, 우리의 땅이 사라지고, 우리의 국민이 (이 땅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을 대비할 것이다. 우리 주위 해수면이 상승할 때 손 놓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단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우리가 속한 지역의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우리의 해양 영토를 유지하고, 우리의 땅이 소실된다 하더라도 자주적인 국가임을 잃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또한 혁신적인 디지털 도구들을 빠르게 도입하여, 디지털 국가로 나아가, 새로운 디지털 국가로 영토의 소실과 관계없이 자주적인 국가로 온전히 기능할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 이주와 인간안전보장, 피지와 투발루가 협력하여 기후 이주 지원 플랫폼을 통해 대화할 것이다.(...)

 

투발루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항시 우리 주변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마당에 연설이 이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기후로 인한 이주 문제(Climate mobility)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우리는 내일을 보장받기 위해 오늘 대담한 대안적인 행동들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일생을 일구어왔던 조국이 잠길 수도 있다는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태평양 소도서 국가 지도자의 마음은 어떠할까? 눈물겨운 사투, 처절한 외침, 그의 말이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COP26에는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투발루와 같은 소도서 국가들의 절규를 귀담아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후는 정의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기후정의를 위해서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하기로 약속하는지 세계 시민들은 투발루와 함께 지켜볼 것이다.

 

-기사 요약- 

1.글래스고 COP26에서 투발루의 외교부 장관 사이먼 코페(Simon Kofe)의 연설 장면이 주목

2.태평양 섬나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 문제(climate mobility)가 핵심 어젠다가 되기를 희망한다.

3.태평양 섬나라들이 마주한 기후변화의 현실을 코페 장관의 연설을 통해 들어보고, COP26에서 국제사회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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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쓰레기 문제가 눈에 들어와 환경 공부를 하고 환경 단체에 근무하였으며 현재 글을 쓰면서 사회변화를 촉구하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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