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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여행자 : VEGAN JEJU MAP ②

제주도에 여행가는 채식인에게 (하)

이현우 | 기사입력 2021/11/17 [17:45]

채식 여행자 : VEGAN JEJU MAP ②

제주도에 여행가는 채식인에게 (하)

이현우 | 입력 : 2021/11/17 [17:45]

제주 여행 계획을 세운 채식 지향인이라면 여행 전 몇 가지 확인하고 여행 짐을 꾸렸으면 좋겠다. 

 

내 경험상 호텔에 비건 메뉴는 많지 않다. 빵이나 프렌치토스트는 달걀과 우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건이 아니다. 보통 드레싱 없이 샐러드와 과일 몇 조각만으로 아침 식사를 때웠던 것 같다. 과거 경험 때문인지 제주 여행에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호텔 조식 메뉴 중 시선을 끄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해시브라운. 기쁜 마음에 몇 개 집었다. 바나나와 생채소, 포도와 귤도 담았다해시브라운이 비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터넷에 냉동 해시브라운 제품을 몇 개 검색해 봤다. 다행히도 모두 비건이었다.

 

 

▲ 비건 조식을 따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건 음식들만 골라 담았다. 머스타드에는 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비건이 아니다. 허니 머스터드와 일반 머스터드를 헷갈려 하는데, 팁을 주자면 허니 머스터드에는 꿀이 들어가지 않는다. © 이현우

 

 

첫째, 호텔에 갈 때는 미리 조식 메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호텔마다 제공되는 조식 메뉴는 다르다. 먼저 호텔 홈페이지나 유선 전화를 통해 비건 메뉴가 제공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마 대다수의 호텔은 비건이 무엇인지 모를 거다. 이런 상황이라면 메뉴를 물어보는 게 좋다. 특별히 선호하는 메뉴가 있으면 문의하면 된다. 내 경우 밥과 나물류를 좋아하고 과일로 끼니를 해결할 때도 있다. 호텔 측에서 비건에 대해 잘 모른다면, 밥류, 나물류, 과일류가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빵은 보통 비건 빵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빵이 제공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빵 제조 과정에서 우유, 버터, 계란이 포함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제주비건에서 제공하는 제주 채식 식당 지도  © 이현우

 

둘째, 제주비건에서 제작한 채식 식당 지도를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제주에는 채식 식당이 내륙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어느 지역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확인하고 미리 후기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일부 채식 식당은 저녁에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고 코로나19나 기타 이유로 휴업하는 곳도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전화를 해봐야 한다.

 

제주에 채식 식당 지도가 있다는 사실은 제주에 가서야 알았다. 러빙헛 식당 벽면에 붙어 있는 지도를 보고서야 안 것이다. 여행 코스에 맞게 방문할 식당도 미리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다.

 

▲ 제주 러빙헛 서귀포점 얼큰 뚝배기  © 이현우

 

그 많은 채식 식당 중 필자가 추천하는 식당은 러빙헛이다. 러빙헛은 채식 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서울, 대구 등에도 있지만 각 지역마다 판매하는 메뉴는 다르다. 제주 러빙헛 서귀포점에는 한식, 양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채식 메뉴가 있고 채식 관련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부 비건이다.

 

여행 둘째 날, 조식으로 해시브라운을 많이 먹었던 탓인지 속이 조금 느끼한 상태로 러빙헛에 방문했다. 러빙헛에서 얼큰찌개와 콩까스를 주문했다. 얼큰찌개에는 밑반찬과 함께 찌개가 나온다. 김튀김은 식으면 바삭한 식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장 먼저 먹길 추천한다. 그 다음 따끈따끈한 떡을 찌개에 찍어 먹는다. 전날 먹은 딱딱한 떡과는 다른 맛. 나머지 반찬은 먹고 싶은 순서대로 먹으면 된다. 얼큰찌개는 잠실 제로비건 이후 최고의 채식 한식이었다.

 

▲ 제주 러빙헛 서귀포점 콩가스  © 이현우

 

콩가스는 지금까지 먹어본 채식 가스류 중 최고였다. 러빙헛에는 파스타를 비롯한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콩가스와 얼큰찌개를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두 개의 메뉴를 추천한다. 얼큰한 한식과 고소한 콩가스가 조화를 이룬다. 

 

시간을 비롯한 모든 여행 일정이 딱딱 들어맞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게 여행이다. 채식인이 제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혹시나 준비를 못 했다면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즐겨야겠지만, 그런 여행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채식 컵라면이나 채식 레토르트 식품을 비상식량으로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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