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는데..누가 만들었는지 몰랐던 그 작품

제프 홍(Jeff Hong)의 작품 세계 <디즈니, 행복하지 않게 살았답니다>

유시윤 승인 2022.08.25 18:01 의견 0

 

  101 Dalmasians © 2022. Jeff Hong All rights reserved

 

디즈니 작품을 볼 때면 마음 졸이며 보다가도 행복한 결말에 함박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아름답고 이상적인 디즈니 작품 속 캐릭터들이 지금 현대 사회, 현실 속에 쏙 들어온다면 어떤 결말이 날까?

 

디즈니의 결말을 행복하지 않게 바꿔버린 도발적인 아티스트이자 심각한 현대 사회 환경 문제를 마냥 웃고 넘어갈 수는 없도록 포착하여 가슴 시린 풍자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제프 홍(Jeff Hong)! 그의 이야기를 플래닛 타임즈가 직접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지구 건너편에 계시는 얼라이언스, 제프님! 인터뷰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A. 저도 인터뷰 요청에 참 기뻤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메세지들이 멀리멀리 퍼지길 바랍니다. 

 

Q. 먼저 제프님 소개부터 해주시죠.

A. 저는 제프 홍(Jeff Hong)입니다. 저는 2014년에 <디즈니, 행복하지 않게 살았답니다(디즈니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역설, Unhappily Forever)>를 만들었습니다. 디즈니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들을 현재 우리 시대의 세상에서 살면서 마주하는 상황에 대입시켰습니다. 인터넷 프로젝트라서 그런지 굉장히 빠르게 퍼져나갔고 바이럴을 타게 되었죠. 그래서 '텀블러'와 '레딧'에 포스팅하게 되었고 그것들이 몇년에 거쳐 웹사이트, 블로그, SNS를 타고 퍼져나갔습니다. 최근에는 제 작품을 베를린에 있는 어반 네이션(Urban Nation)에서 2024년 12월까지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Mulan © 2022. Jeff Hong All rights reserved

 

Q. 갑자기 어떤 계기로 <디즈니, 행복하지 않게 살았답니다>를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A. 2014년 당시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디즈니 주인공들을 어두운 실사판 현대 시대를 배경에 그려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나의 작업물을 만들고나자 얼마나 중요하고 다양한 사회환경적 문제들을 주제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게 되었죠. 첫 번째로 스모그가 낀 중국을 배경으로 뮬란에게 마스크를 씌운 작품이 의미가 깊은 작품인데요. 2019년까지만 해도 대기오염을 다룬 작품이었지만, 지금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코로나 감염증을 다룬 전혀 다른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열 작품 정도를 첫 주에 완성하고 나자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 속에 얼마나 많은 캐릭터들이 들어갈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Q. 그럼 2014년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신 건가요? 디즈니하면 많은 분들은 쉽게 행복한 장면을 떠올릴 텐데요. (웃음)

A. 제가 해왔던 일들은 항상 배치를 통해 상극인 것들을 합쳐 흥미로운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아트 스쿨을 다닐 때에도 저는 항상 저의 일러스트로 정치적이거나 사회 문제를 다루거나 아이들을 위한 책들을 풍자하는 작품을 만들곤 했죠.

그런 작업들의 연장선상에서 아마 <디즈니, 행복하지 않게 살았답니다>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뮬란과 에리얼(인어공주의 주인공 공주)에 대해 첫 번째 아이디어가 떠올리고 나서는 이걸 시리즈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쉬웠고요. 이제는, 2019년에 <니모를 잃어서>(니모를 찾아서의 역) 작품을 마지막으로 긴 공백기를 채우며 새로운 자극과 동기를 받아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거 자체가 참 힘든 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제가 아티스트로서 옛날 것들을 파는 것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아야 하니까요.

 

Frozen ©2022. Jeff Hong All rights reserved

 

Q. 혹시 최근 작업을 하며 겪는 힘들게 느끼시는 점들도 있나요?

A."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창작하는 것." 저에게는 언제나 큰 고민입니다. 전에 했던 것과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계속 작업하며 탐구하는 일이요. 물론 <디즈니, 행복하지 않게 살았답니다>는 언제나 돌아가서 더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거의 30개 정도의 작업을 하고 나니 프로젝트에 넣기 적합한 좀 더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저를 사로잡는 다른 것들을 결합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에서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만의 작품을 위해 시간을 따로 내는 것도 쉽지 않죠.

 

Q. 그런데도 계속해서 작업을 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찾으세요?

A.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피드백과 사람들의 반응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어마어마한 수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시위 활동을 위해 저의 아트를 사용하기도 하며 손편지를 만들어 저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다른 분이 저의 작품으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해주실 때면 저는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게 만족스럽고 겸손해집니다. 

 

Ratatouille ©2022. Jeff Hong All rights reserved

 

Q. 제프 홍(Jeff Hong)의 작품들을 3 단어로 표현한다면?

A. 활동가적인, 정치적인 그리고 공감하는!

 

Q. 다른 분들은 제프님의 작품을 보면 3 단어로 뭐라고 표현할까요?

A. 같은 세 단어였으면 좋겠습니다. ‘활동가적인, 정치적인 그리고 공감하는’이요! 제 작품들의 큰 장점은 직접적이고 분명하다는 점이에요. 부연설명이 따로 없어도 남녀노소 어느 나라에서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Q. 요즘 ‘친환경적인’, ‘지구-사랑’, ‘자연친화 라이프스타일’... 등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혹시 이런 트랜드를 하나의 ‘소비를 위한 유행’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전 지구적인 공존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좋게’ 만드는 변화, 트렌드는 반드시 진실성을 담고 있지 않더라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슬프게도 우리가 만들고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정말 값싼 유통비와 제작비 때문이에요. 결국 돈 때문인 겁니다. 값싼 플라스틱으로 기업들은 큰 이유를 내려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친환경 트렌드는 누구에게나 항상 선택하고 싶은 쉬운 옵션이 아니에요.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값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지라는 것을 알 수 있길 바랍니다.

 

  Under the oilspill© 2022. Jeff Hong All rights reserved

 

Q. 제프님께서 작품을 통해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상적인 반응은 무엇일까요?

A. 저는 사람들이 제 작품들을 보고 우리 주변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최소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개인이라도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환경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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