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타임즈의 책장 #1]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들

5월 2주차 환경 신간도서 알아보기

김지영 승인 2022.05.13 09:26 의견 0

 

우리는 언제나 잃은 것에 집착한다. 갖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놓치고 나니 몰아치는 후회에 절로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 인류는 지금, 영원히 손 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지구를 놓치기 직전에 서있다. 전 세계 국가와 환경보호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인류 개개인 역시 지구 위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지구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2022년 5월 2주차, 플래닛타임즈를 찾아온 환경 신간도서를 소개한다. 함께 플래닛타임즈의 책장 속으로 떠나보자.


 

 

『지구 닦는 황 대리』

황승용 지음 | 더숲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모임 '와이퍼스'의 대표 황승용 씨는 매달 25일 월급날만 기다리는 지극히 보통의 직장인이었다.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월급 외 용돈벌이를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상금 100만 원'과 '유럽 관련 환경 단체 초청권'을 내건 환경 공모전에 혹해 관련 자료를 찾다가 충격적인 영상을 접하게 된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끼인 채 피를 흘리고 있는 바다거북. 무려 8분 간 씨름해 겨우 바다거북의 코에서 빨대를 제거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본 후 황승용 씨는 플로깅을 시작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기도 하고, 플로깅 모임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진심을 담은 그의 친환경 활동은 각종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어졌다. 유명세를 타면서 대학 강연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가 직접 체험한 뒤 추천하는 지구와 자신을 모두 살리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이 담겨 있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의 작가 보선은 "지구를 닦는 활동은 일종의 외침이다. 이 책에는 우리 작은 실천이 모여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의 연결은 희망을 지킨다"고 말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애써 외면했던 친환경 활동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는 한번 황승용 씨처럼 한 번 도전해보자.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우선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의 시작이다.

 

 

『소고기를 위한 변론』 

니콜렛 한 니먼 지음 | 갈매나무

2021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건을 시도해볼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68%는 '최근의 비건 트렌드, 비건 라이프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답하기도 했다. 엄격하게 제한된 식단을 실천하는 비건이 아니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와 동물복지와 관련된 윤리적 이슈로 채식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육식이 건강을 망친다는 우려, 비윤리적 도살에 대한 죄책감, 공장식 사육 등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를 두고  ‘육식’만 단순히 악역을 맡아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건 아닌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과연 이 모든 문제의 합당한 해결책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 문제에서 정답은 없다. 다만,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해 실천하는 것이 맹점이다. 

 

환경변호사 출신 목축업자가 수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증거와 연구 자료를 수집해, 불명확한 죄목으로 부당하게 기소당한 소를 위해 작성한 최후 변론서와 같다. 복합적이고 예리한 시선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며 우리 힘을 무엇에 시급히 집중해야 할지 제안한다. 기후위기와 동물복지를 염려하며 고기에 대해 양가감정을 느껴본 독자라면 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대해 더 넓고 깊게 고민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곤충박사와 함께 떠나는 기후변화 나비여행』

송국 지음 | 푸른들녘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선정한 기후변화 지표나비 10종의 생태로 살피는 기후변화 책이다. 곤충박사인 저자가 주인공 나비 10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각각의 생태를 따라가며 풀어낸 흥미진진한 나비여행기를 들려준다. 나비는 곤충 중에서도 활동성이 매우 큰 종에 속한다. 특히 기후에 민감하여 과학적 추적 관리가 필요한 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재미요소는 각 나비의 날개를 근접 촬영한 추상화 같은 이미지다. 이 이미지를 통해 우리 인간과 지구의 생명체를 위협하는 자연의 경고를 기발하고 아름답게, 혹은 상상력 넘치는 시선으로 톺아보게 한다.

 

 

기후위기는 자칫 날씨나 계절감의 차이처럼 사소한 변화로만 생각될 수 있지만 실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자연조건이다.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낯선 현상으로 나타나는 기후위기의 전모와 그 결과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Six Seasons』

조슈아 맥퍼든 , 마사 홈버그 지음 | 로라 다트 사진 | PAN n PEN(팬앤펜)

씹으면 씹을수록 단 무, 향긋하지만 쌉싸름한 미나리, 알싸하고 매운 마늘. 채소는 채소마다 맛이 다르다. 특히 제철만 되면 그 향과 맛이 절정에 달아올라 황홀한 맛을 선사한다. 이 책의 저자인 조슈아 맥퍼든은 자신이 직접 채소를 키우고 수확하는 요리사이자 농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채소 별로 가장 맛있는 계절은 언제이고, 영양분과 맛을 헤지지 않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손질 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책은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계절 대신 채소가 자라고 시장에 나오는 때를 고려하여 1년을 6개의 계절(봄, 초여름, 한여름, 늦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제철 채소를 소개한다. 그는 제 때에 수확한 가장 맛있는 채소를 최대한 버리지 않고 온전하게 몽땅 먹어치우는 방법을 독자와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텃밭과 주방을 오가며 만들어 낸 단순하고도 창의적인 레시피가 이 책에 가득 실려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절정에 이른 채소의 맛을 배워가며, 실컷 맛볼 수 있게 된다. 지은이의 열정과 전문성을 관통하면서 점점 더 소박해진 조리법은 채소 본연의 매력을 식탁 위에 가져다 놓을 수 잇게 한다. 더불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방에서 두루 써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스, 절임법(피클), 토핑, 가니시, 풍미 버터, 빵과 파이 반죽 등 맛이 뿌리가 되는 기본 레시피도 배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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