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실사판 ① 노르웨이 종자저장소

세계작물다양성재단 GCDT

전진영 승인 2022.09.28 16:01 의견 0

▲ 스발바르 종자저장소

 

인류 최후의 보물창고라고 불리는 종자보관소. 이곳은 핵전쟁, 기상이변, 소행성 충돌 등 전 지구적인 재난으로 인해 식물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한 식물씨앗저장 시설이다. 종자저장소는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비유해 현대판 '노아의 방주' 혹은 '최후의 날 저장소'라고도 불린다.

 

종자보관소는 전 세계에서도 딱 2곳 밖에 없다. 하나는 노르웨이령 스피프베르겐 섬의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 다른 한 곳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군의 씨볼트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는 왜 그곳에 있을까?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는 북극점에서 1300km 떨어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 건설된 거대한 종자 저장고다. 201년 5월 기준으로 현재 종자 107만 종을 보관 중이다. 유엑식량농업기구에서 인정한 국제종자금고는 이곳이 유일하다. 

 

현재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가 있는 곳은 버려진 탄광을 개조한 건물이다. 버려진 탄광을 저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자연재해의 위협과 정치적 불안정 등 지속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는 종자저장고 1,400여 곳이 운영 중인데,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과 2003년 이라크에서 일어난 내전과 공습으로 종자저장고가 파괴된 적이 있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때는 쓰나미로 인해 인도네시아 종자저장고가 파괴던 것을 바탕으로 지반의 지질구조는 물론 향후 200년까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을 선정했다.

 

얼마나 많은 종자를 보관하고 있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에는 산소와 물기를 제거한 종자를 밀봉된 알루미늄 봉투에 진공 포되어 검정 컨테이너에 담겨져 있다. 저장고의 온도를 항상 영하18도로 유지해 종자 발아를 막고 신진대사를 최대한 늦춘다.

 

현재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에 저장된 종자는 약 50만 종으로 2010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하거나 각국의 정부, 단체, 개인 등이 기탁한 종자들이다. 각 품종당 평균 씨안 5백 개씨를 보존하고 있는데, 발아율을 유지하기 위해 20년마다 종자를 새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 스발바르 종자저장소

 

씨앗저장소의 문, 언제 열리는가?

씨앗저장소의 출입구는 하나. 이곳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UN과 국제기구들이 보관 중인 마스터키 6개가 모두 모여야 한다.

 

씨앗저장소의 문이 열리는 날은 작물이 멸종했을 경우 다시 재배해 부활시키기 위함이 아니면 어렵다. 또는 기후변화나 식물 전염병, 핵전쟁 등 최악의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지금까지 씨앗저장소에 보관된 씨앗이 반출된 건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에서 종자저장소에 기탁했던 종자를 되돌려 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딱 한 번 이뤄졌다. 그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목적을 생각하면 전혀 좋은 일이 아니라서 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추진했고 저장고 운영을 총괄하는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캐리 파울러가 이번 최초 인출에 대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UN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최근 100년 동안 지구의 작물종 중 75%가 사라졌다. 지구의 생물 다양성이 망가지는 순간 생태순환고리가 끊어져 더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행성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해서 종자저장소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한 대비책이다. 우리는 씨앗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생명 근원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저장소의 문을 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Planet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