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없나?

박수영 승인 2023.02.08 08:00 의견 0

· 전기 자동차(EV)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하지만, 전 과정 평가(LCA)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은 차종 모델별 공정과정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음.

전기 자동차(EV)는 배기 가스가 없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전기자동차의 생산과정에 배출되는 탄소들과, EV를 충전하는데 사용되는 전기의 사용으로 인해, 탄소배출저감에 큰 효과가 없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 과학자 Hannah Ritchie는 전기자동차의 생산과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비교했을 때, 배터리로 인해서 전기차의 생산이 더 많은 휘발유 및 디젤을 배출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기 배출량을 고려하더라도 연구에 따르면 EV는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새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온실가스(GHG)량은 적습니다. 유럽 교통 전문 NGO인 교통과 환경에 따르면, 유럽연합내 전기차는 어떤 전력을 사용해도 내연기관차보다 3분의 1수준의 이산화탄소만 발생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생산하는 연료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서, 배출량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전히 석탄화력발전비율이 높은 국내 상황에서는 효과가 덜할 수 있는데, 이는 탄소배출량은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통해 생성하는 전력과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성되는 전력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차종별 LCA 배출량(출처: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좀더 명확한 분석을 위해서, 유럽연합의 경우는 2025년부터 자동차 제조사는 전 과정 평가(LCA)에 기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운행 중에서의 배출량뿐만 아니라 자동차 생산, 운행, 폐기 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Auto Journal에 따르면 LCA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X는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모델X의 Power Generation에서 배출량이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기자동차의 운행과정에서 탄소감축량은 굉장히 크지만, 생산 및 폐기과정에서의 공정에 따라서 전기자동차의 탄소배출량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오직 ‘전기차’라는 관점보다, 전 LCA관점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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