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예민한 청각을 자랑하는 토끼박쥐

몸길이 4cm, 귀는 3cm

최윤서 승인 2023.02.09 08:00 의견 0
©Animalia

· 귀가 몸집만한 토끼박쥐는 크기에 걸맞게 뛰어난 청력을 자랑한다.
· 뛰어난 청력과 달리 시력이 좋지 않아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토끼박쥐는 산림 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몸집에 비해 큰 귀가 특징인 토끼박쥐는 긴귀박쥐라고도 불리며 애기박쥐과에 속한다. 애기박쥐과에 걸맞게 몸길이는 약 4cm이며 체중은 6~12g이다. 먹이는 주로 나방, 모기, 파리 등 해충을 잡아먹는다.

토끼박쥐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단독으로 다니기도 한다. 또한 수컷과 암컷 둘 다 다수의 짝을 갖는다. 암컷은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주로 6~7월에 새끼가 태어난다. 생후 3주가 될 때까지 어미 젖을 먹고 자란다.

다른 박쥐와 쉽게 구별되는 귀는 길고 독특한 주름이 있다. 몸집과 비슷한 귀의 크기에 걸맞게 토끼박쥐는 뛰어난 청력을 자랑한다.

흐르는 물 사이에 있는 곤충의 소리를 포착할 정도이다. 하지만 뛰어난 청력과 달리 시력이 좋지 않아 청력에만 의존해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리만 듣고 나방을 찾으러 갔지만 앞에 있는 나뭇잎을 보지 못해 나방을 놓치는 장면이 다큐멘터리에 포착됐다.

©국립생태원

휴식 중에는 귀를 뒤로 젖혀 접어놓은 상태로 귀를 보호한다. 또한 다른 박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행 속도가 느리다.

겨울에는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한다. 동면은 박쥐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러 방해 요소로 인해 제대로 된 동면을 취하지 않으면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
임도 건설, 산악도로 건설 등 산림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2017년 환경부는 토끼박쥐를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포유류로 분류했다.
국내에는 주로 충북 북부와 강원도 인제군, 정선군 등 산간지대에 분포한다. 강원도 지방의 폐광에서 극히 일부의 개체가 동면 중인 것이 관찰된다.

지난 2021년에는 충북 영동군 내 인공토굴에서 토끼박쥐를 발견하여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보호원을 배치하고 있다.

해외에는 유럽부터 동아시아, 러시아 지역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토끼박쥐를 관심대상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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