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타의책장 독서단]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 글 , 어크로스
이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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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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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플타의책장' 독서단이 환경책을 읽고 직접 작성한 글로, 플래닛타임즈가 선별한 도서 위주로 독서단에게 도서를 제공하여 가감없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작가는 과학자(공학박사)이자 SF작가로 이름나 있는데, 2021년 서울시민대학에서 진행했던 기후위기 강의를 바탕으로 나온 책으로 기후 위기가 뭐지? 라는 궁금증이 생긴 사람을 위해 어렵고 전 지구적인 문제들을 재미있고 쉽게 안내한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어림짐작으로 막연하게 생각의 오류를 정확한 정보들로 생각들을 짚어준다. ‘과학자’가 ‘오늘’을 읽는 눈으로 ‘기후변화’를 설명해주고,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책내용은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기후 변화 기초수업’으로 기후 변화 원인과 역사를 훑어본다. 2부는 ‘기후변화 미래수업’으로 온실기체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3부는 우리가 당장 어떤 걱정과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후위기 역사부터 인권문제까지 이 책 한권만 열심히 읽어도 기후위기라는 주제로 아는 척 할 수 있는 욕심껏 꽉 채운 구성이다. 재미도 있다. 색다른 설명과 비유로 쉽고 재미있게 끌어간다. 작가는 온실효과를 설명하며 조선시대 《산가요록》속 온실이야기를 꺼내든다. 조선시대 전기 선비의 글에서 찾아낸 지리산 전설이야기를 세계사 속 대홍수 이야기로 엮어내더니, 우리가 대홍수전설을 대하 듯 기후위기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꼬집는다.
도서 소개 자료
기후변화 문제에서 꼭 같이 생각해야하는 세가지 문제가 있다고 한다.
1) 기후변화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서 여러 나라가 같이 해결해야 한다.
2) 강대국과 선진국은 기후변화 문제를 자기 나라의 이익이 되도록 활용하려고 한다.
3) 기후변화는 약자들부터 피해를 입히는데, 기후변화를 막는 조치 역시도 자칫 잘못하면 약자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 (434p)
혼자서 해결할 수 없고 선의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불확실한 시대를 우리는 적응해서 살아가야 한다. 처음에는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궁금한 것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막연한 정보나 생각을 구분하고 경계하는 사고의 방법을 배웠다. 아주 조금의 변화를 치열하게 측정하고 분석해왔던 과학자처럼, 어림짐작하던 것을 넘어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추구하며 행동해야겠다.
▶ 책 속 밑줄 긋기
사실 자연스러운 것, 자연의 본모습이라는 것은 대단히 막연한 생각이다. 73p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0.02퍼센트였는데 0.04퍼센트가 되었다는 측정 결과의 차이를 알아내고, 그것이 얼마나 큰 충격인지 계산해보는 문제다. -96p
말하자면, 나무는 공기 중에 퍼져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저농도 이산화탄소 흡수장치이면서 장치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기를 만들어주는 태양광발전소가 일체형으로 부착된 형태다. -359p
기후변화를 종말론처럼 받아들이거나, 그저 자연의 복수라는 흐릿한 느낌만 갖고 있다면, 이런 일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385p
플라스틱은 인공적인 20세기의 기술이니 뭔가 자연에 반대되는 것 같고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 같지만, 재료에는 선악이 없다.
플라스틱이 가진 진짜 문제를 지적하라면 나는 너무나 값이 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끼지 않고 쉽게 버린다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4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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