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우울증에 걸린 청년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최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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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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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Pete Linforth from Pixabay
· 기후우울증이란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 기후우울증은 극심한 불안감, 우울감을 동반하며 주로 청년층에서 더 많이 느낀다.
· 자연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즐기고 지역 친환경 커뮤니티를 찾아 함께 친환경 활동을 지속한다면 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기후우울증이란?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나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 또는 만성적인 불안감으로 유발된 우울 증세를 의미한다. 2017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으며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병이다. 2019년 WHO가 유엔환경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브리핑에서 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기후우울증은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2017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도 전역에서 지난 30년 동안 5만 9,000명 이상이 자살했다고 밝혔다.
기후우울증을 앓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
A씨가 작년에 진행한 용기내 챌린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심각한 기후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환경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혼자서 활발한 친환경 활동을 이어 나갔다. 텀블러 쓰기, 플로깅, 채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모든 친환경 활동을 중단하고 심지어 일회용품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그는 “개인이 노력해 봤자 바뀌는 건 없더라고요. 기업이 스스로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정부에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해요.”라며 친환경 활동에 대해 회의감을 표했다.
또한 지난해,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회를 지켜보면서 두 달 만에 몸무게 10kg이 감소하며 심각한 우울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서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기후 위기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약 90%에 달했다.
기후우울증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Image by Boris Gonzalez from Pixabay
지난 21일 영국 외신에 따르면 14~24세의 청년층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24%에 달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stanley)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 출산율 저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2018년부터 영국의 사회운동가 겸 뮤지션인 블라이스 페퍼노는 출산파업(Birth Strike) 운동을 이끌고 있다. 출산파업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펼칠 때까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후우울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특정 개인만 참여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기업, 정부, 나라 등 모두가 연대하여 기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기후 위기에 대한 노력하는 개인은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과 방관하는 정부를 지켜볼 때 무력감을 느끼기 쉽다. 하지만 작은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기후활동가들은 개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은 의욕을 상실하기 쉬우니 함께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커뮤니티를 찾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영국의 한 정신 건강 자선단체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기후우울증과 불안을 치료하는데 항우울제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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