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관심이 많아 관심 주제로 파고들다 보니, 패션계도 친환경 흐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저스트크래프트는 2021년 친환경 지갑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브랜드였다. 알고리즘으로 여러 번 접하자, 브랜드에 익숙해져 저스트크래프트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을 여럿 구매하게 됐다. 현재 패션 쪽은 기술, 즉 소재 연구에 한창인데 친환경에 관심 많은 구매자로서 저스트크래프트가 특히 소재에 신경 많이 쓴 걸 알게 되었다. 포장 면에서도 친환경 디테일이 보여서 이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스트크래프트를 창업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2019년 6월에 14년간 CEO로 근무하던 쌤소나이트 코리아에서 퇴임하고, 평소 꿈이었던 NGO에서 봉사 활동하며 제2의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 직장에서 후원하던 사)미래숲 권병현 대표님께서 2019년 9월에 인도에서 열리는 지구사막화방지협약에 같이 가서 글로벌기업에서 일하며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어떤 봉사활동, 후원을 해왔는지, 그리고 NGO들의 비전을 공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 대표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각 대륙/국가에서 평생 친환경 NGO를 운영하고 계시는 훌륭한 분들을 뵙게 되었고, NGO의 현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NGO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각국의 환경보호를 위해 평생 노력해 오고 계시나, 자금(주로 기부금) 확보가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 팀도 좀 약하다는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NGO를 이끌고 가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자금과 팀원이 부족하여 결국 좌절하겠구나 란 생각에 NGO에 가지 않고 제가 몸담았던 패션업계에서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 끝에 자원을 재활용하여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매출의 1%를 기부하는 Business Model을 생각하게 되었고, 2020년 2월에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Q. 요즘 패션 쪽의 친환경은 소재 개발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저스트크래프트도 이쪽으로 노력하고 있는 바가 있을까요?
A. 네, 저희는 주로 페트병을 리사이클한 소재를 활용하여 의류, 신발,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있고, 소비자분들께 기부받은 청바지를 업사이클하여 데님 에코백을 만들거나, 멕시코에서 선인장 가죽을 수입하여 여성 핸드백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비건레더를 수입하다 보니 국내에서 버려지는 과일 껍질을 활용하여 비건레더를 만드는 특허를 출원하게 되었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공장을 방문하던 중 커피 가죽 개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최근 국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회사와 MOU를 체결하여 ESG 경영에 일조하고 있는데, 이 커피전문점으로부터 커피 찌꺼기를 회수하여 잘게 분쇄 후 가죽공장에 제공하면 표면은 리사이클 가죽의 뒷면에 커피박을 넣어 생분해되는 친환경 커피 가죽을 만드는 안에 대해 협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가죽으로 여성 백 및 굿즈 샘플을 제작 중입니다.
Q. 최근에 제로 웨이스트 인증 중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으신 걸로 아는데, 어떤 것을 인증하는 등급인가요?
A. 국제지속가능인증원으로부터 제로웨이스트 서비스 기업 & 제품 인증 두 종류를 획득했습니다. 등급이 나누어져 있는 기업 부문의 경우 높은 등급인 골드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제품인증의 경우 Policy/Refuse/Reduce/Reuse/Recycle/Innovation 등 Zero Waste 항목별로 제품을 평가하여 인증을 받았고, 조직인증은 Policy/Reduce/Reuse/Recycle/Innovation 등 Zero Waste 항목별로 조직을 평가하여 인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저스트크래프트의 수익금 1%를 미래숲에 기부한다고 하는데, 미래숲은 어떤 단체인가요?
A. 사)미래숲은 주중국대사를 역임하신 권병현 대표님이 설립하신 단체인데 주로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어 최근 심각해지는 황사/미세먼지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직장에서 코로나 발생 전까지 4년 연속으로 중국 쿠부치 사막에 녹색봉사단과 함께 방문하여 식수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13년째 직원들과 매월 난지도 노을 공원에서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막과 쓰레기 매립지에 나무를 심는 이유는 MZ세대에게 우리가 모두 지금 노력하면 기후 위기와 사막화를 막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권 대표님은 현재 유엔사막화방지협약 (UNCCD) 토지 대사로도 활동 중이십니다.
저스트크래프트 제공 서부석 대표.PNG
Q. 저스트크래프트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요? 궁금합니다.
A.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주중과 주말로 나눠서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주중에는 백화점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부들이 주 고객인데, 주말에는 환경에 관심 많은 김혜빈 기자님 같은 MZ 세대들이 매장을 많이 방문해 주십니다. 저희 오프라인 매장은 저스트크래프트 몰(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검증되고 오프라인 진출을 희망하는 브랜드를 모아 친환경 멀티브랜드 스토어(편집매장)로 운영 중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다 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습니다. 리테일러인 백화점/면세점/아울렛 입장에서도 하나의 친환경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보다는 이런 편집매장을 통해 ESG 경영 및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MD다 보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얘기해주세요.
A. 4월이 딱 저희 브랜드를 런칭한지 3주년이 되는 달입니다. 많은 친환경 브랜드가 아직은 규모가 작아 환경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긴 어렵지만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기후 위기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이란 생각으로 모두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또한, 소비자의 인식도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명품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명품을 드는 걸 과시하는 트렌드보단 친환경 활동을 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걸 과시하는 트렌드가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환경에 관심 많은 인플루언서, 셀럽들이 한류를 통해 새로운 친환경 트렌드를 만들어 해외까지 확산하면, 이러한 가치소비를 통해 환경이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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