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서해 수온이 오르면 우리는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을 잃는다

김승요 승인 2023.06.10 10:00 의견 0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몸길이는 대략 1.4~2m, 몸무게는 90kg 정도로 물범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몸 위쪽은 황갈색을 띠며 몸 옆과 등에는 크기와 모양이 불규칙한 검은 반점이 있다.

포식자가 미치지 못하는 바위가 많은 지형, 그리고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풍부한 지역에 서식 얼음 사이에서 생활하면서 명태, 청어, 대형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 생태 습성이 있다.

현재 점박이물범의 전 세계 개체수는 40~50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 18종의 물범 종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이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 보하이만에서 번식한다. 그리고 봄이 되면 먹이와 휴식처를 찾아 우리나라 백령도 주변 해역과 가로림만 해역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가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2007년부터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황해 연안에 사는 점박이물범의 수는 60년 사이 85%가 줄어들어 1,200여 마리만 남았다.

특히 지난 2월 11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사체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사체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어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현재 점박이물범은 불법 포획과 어구, 연안 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다.

물범은 보통 까나리 등 한류성 어종을 먹이로 삼는데,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물범 서식지까지 북상했다. 이렇듯 수온 상승은 해양 동물들의 먹이 환경을 바꿔 놓는다. 우리나라 서해는 지난 30년간 수온이 1도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수온 상승의 3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온이 더 오를 경우, 물범의 번식지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해의 수온 상승이 계속되면 점박이물범은 늘어난 천적과 줄어든 먹이 때문에 모습을 감출지도 모른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백령도 일대에 인공쉼터를 만들고 폐어구 등을 제거하고 먹이자원 방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서식지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 사이트 및 기사>

- 문화재청 홈페이지
- 이지영, "열흘전 건강했는데…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사체로 발견", 중앙일보
- 박정운, "점박이물범이 돌아오는 백령도의 봄", 인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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